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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LG 구광모 회장 선임, 재벌의 후진적 지배구조 전형”

등록 2018-07-02 12:39수정 2018-07-02 16:54

경제개혁연대 “경영능력 검증 이뤄지지 않아” 비판
친족그룹 일감 몰아주기·계열분리 위험성도 지적
구광모 ㈜엘지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엘지 대표이사 회장
개혁적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가 ㈜엘지의 구광모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 회장 선임과 관련해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재벌그룹의 전근대적이고 후진적인 지배구조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2일 논평에서 “구광모가 엘지의 사내 등기이사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돼 사실상 엘지그룹 총수 지위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엘지그룹 4세 경영권 승계가 주주 및 시장과의 아무런 소통 없이 내부적으로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광모에 대한 지배권 승계 작업 및 경영능력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총수의 지위를 부여한 것은 근거가 희박할뿐더러 사회적으로도 용인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엘지가 주장하는 대로 ‘책임경영의 의지를 확실히 한 것’이라면 등기이사 선임만으로 충분한 것이지만, 더 나아가 대표이사 회장(공동 대표이사) 직책을 부여한 것은 그룹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근거를 마련해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광모는 선대로부터의 지배권 승계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후계자로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을 기회도 거의 없었다”면서 “단지 엘지 가문에서 4세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이유로 곧바로 회장의 직책을 맡는 것은 전근대적이고 후진적인 지배구조의 전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엘지그룹은 지주회사 전환 1호 그룹으로 비교적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춘 모범기업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과거 그룹에서 분가한 희성그룹 등 친족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면서 “친족기업 일감 몰아주기는 현행법의 사각지대로, 시장 생태계를 교란하여 그 폐해의 심각성이 이미 드러났으나, 엘지그룹은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개혁연대는 구광모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이 경영일선 퇴진에 따른 계열분리 가능성과 관련해 “구본준 등 향후 엘지그룹 계열분리 과정에서 엘지를 인위적으로 분할하거나, 계열회사 지분을 매각·정리하는 과정에서 주주와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최근 현대차그룹 등 인위적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주주와 시장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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