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기업 경영인으로 꼽히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보수가 미국 1위에 비해서는 22%에 불과하지만, 일본의 1위보다는 1%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시이오(CEO) 스코어(대표 박주근) 는 8일 한국·미국·일본 3개 나라의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2017년 결산 기준 경영자 보수를 비교한 결과, 한국 상위 10명의 보수 총액은 1006억원으로, 미국 5091억원의 20%, 일본 1306억원의 77%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보수 1위인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은 지난해 244억원을 받았다. 이는 미국 1위인 반도체회사 브로드컴의 최고경영자 호크탄(1103억원)의 22%에 불과했다. 호크 탄의 연봉은 한국 톱10의 보수를 모두 합친 금액보다도 100억원 정도가 더 많았다. 하지만 권 회장의 보수는 일본 1위인 유통업체 세븐앤아이홀딩스의 조지프 데핀트(241억원)보다는 1% 정도 더 많았다.
한국은 보수 상위 10명 중 총수가 롯데 신동빈,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현대차 정몽구, 지에스(GS) 허창수, 한진 조양호, 엔씨소프트 김택진 등 6명에 달하고, 전문경영인은 삼성전자 권오현·신종균·윤부근 3인방과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 등 4명이었다. 한국의 전문경영인 4명은 모두 삼성 소속이다. 반면 미국은 8명이 전문경영인이고, 일본은 10명 모두 전문경영인으로 대조를 이뤘다. 세계 최대 데이터베이스 회사인 오라클의 샤프라 카츠 사장(435억원)은 여성 경영인으로는 한·미·일 3국 보수 ‘톱10’ 30명 중에 유일하게 포함됐다.
한국은 연간 5억원 이상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만 보수 총액이 공개되는 탓에 등기이사가 아닌 오너일가의 보수는 알 수가 없어, 보수 톱 10의 총수 비중이 실제로는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상장사의 최고경영자·최고재무책임자와 이들 2명을 제외한 최고 연봉자 3명 등 총 5명의 보수를 공개한다. 일본은 연 1억엔(한화 약 10억원) 이상 받는 상장사 임원의 보수를 공개한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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