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외식업체가 체감하는 경기가 전분기 견줘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특수 덕에 치킨업종의 체감경기는 다소 나아졌지만 커피전문점 등 비알콜음료점업, 베트남 쌀국수집 등이 포함된 기타 외국식음식점업 등에서 체감경기가 악화했다. 다만 외식업체들은 3분기 이후 전반적으로 외식업 경기가 현재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68.98로 지난 1분기(69.45)에 견줘 0.4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2분기 이후 68~69포인트 사이에서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외식업체 3천여 곳을 대상으로 현재(최근 3개월)와 미래(향후 3~6개월 이후)에 대한 업주들의 경기 대한 판단을 지수화한 지표다. 100이하면 경기에 대해 부정적 판단을 하고 있는 업주들이 더 많다는 의미인데, 2012년 조사 이래 이 지표가 100을 넘긴 적은 없다.
업종별로 치킨 전문점이 77.26으로 전분기(69.78) 대비 7.48포인트나 지수가 상승해 업체들의 경기 인식이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대해 농식품부 쪽은 “6월말 월드컵 특수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은 감소세다. 특히 베트남 음식점 등이 포함된 기타 외국음식점업의 경우 지난 1분기 96.09의 높은 지수를 기록했던 데서 2분기 70.87로 25.22포인트나 떨어졌다. 커피전문점 등 비알콜 음료점업도 77.34로 전분기(82.07)에 견주면 경기에 대해 부정적 판단을 하는 업체들이 늘었다. 분식 및 김밥전문점(66.91), 일반 유흥주점업(58.52) 등은 전분기와 비교해선 다소 나아졌지만, 절대수준으로는 여전히 체감경기가 좋지 않은 업종들로 꼽혔다.
다만 외식업체들은 3분기에는 지금보다 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 지수는 2분기보다 5.46포인트 오른 74.44로 조사됐다. 비알코올음료점업(84.13), 피자·햄버거·샌드위치·유사음식점업(81.94), 치킨전문점(81.13)업 등 업종 전반에서 2분기보다는 나은 모습이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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