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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문 대통령-이재용 만남 뒤 삼성 “고민 더 깊어졌다”

등록 2018-07-10 18:43수정 2018-07-10 21:25

문 대통령-이재용 인도 만남 이후

재계 “경제 상황 좋지 않아
반전 가져오기 위한 것
기업에 잘해보자 메시지 확실”
이 부회장, 정부와 관계 개선
이미지 개선 ‘이중의 효과’
잠행깨고 적극행보 나설지 촉각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휴대전화 생산라인을 둘러 본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노이다/연합뉴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휴대전화 생산라인을 둘러 본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노이다/연합뉴스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문재인 대통령)

“감사하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9일 인도 노이다에 위치한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서 만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대화의 일부다. 두 사람은 5분 동안 예정에 없는 별도 만남을 통해,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당부하고,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삼성그룹을 비롯해 재계에서는 이날 문 대통령이 ‘친기업 메시지’를 분명하게 던진 것이란 해석이 많다.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별도 만남을 만들어 이 부회장에게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당부한 만큼 상당한 의미가 담긴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선거 등 국내 정치와 통일·외교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도 경제 영역에서는 상황이 좋지 않은데, 이런 상황에 반전을 가져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에 ‘앞으로 잘 해보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는 말이 아닌 행동을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내부에선 문 대통령이 ‘불법·탈법 경제인을 배제’하는 원칙을 깨고 이 부회장을 만난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기류가 읽힌다. 문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정부와의 관계 개선과 이 부회장 자신의 이미지 개선이라는 이중 효과를 본 만큼 대규모 투자 등으로 화답할 것이란 얘기다. 삼성의 한 임원은 “대통령이 얘기한 투자와 고용이 핵심일 것이고, 주 52시간 근로제 등 정부의 정책기조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만나기 전에도 고민했지만, 지금은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이 이른 시일 안에 내놓을 수 있는 ‘선물’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매출의 90~9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그에 따라 신규 공장 설립과 생산라인 증설 등 투자도 상당부분 외국에서 이뤄진다. 방산사업 등은 이미 정리했고, 국내 고용효과가 큰 삼성물산은 사업 축소설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이 대북사업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지만, 미국과 유엔 제재가 풀리지 않는 한 속도를 내기 힘든 영역이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이 부회장이 ‘정상적인 리더십’을 확인하는 공식 행사 등에 활발하게 나설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지만, 아직 대법원 상고심을 남겨둔 상황이어서 적극적 행보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삼성을 둘러싼 여론 환경도 좋지 않다. 삼성전자 등이 노조와해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고, 삼성증권의 배당사고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혐의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귀국 이후에도 상당 기간 또다시 ‘정중동’ 모드로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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