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다시 하락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대한상의(회장 박용만)는 11일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에서 3분기 전망치가 8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경기전망지수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이 넘으면 이전보다 경기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85→86→97로 계속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3분기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성장 강조, 규제 완화 추진, 대통령의 삼성 이재용 부회장 만남 등 ‘우클릭’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경기전망이 좋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상조 공정위원장도 이날치 <조선일보>와 인터뷰서 경기전망이 안 좋고, 정부가 경제성과를 보여줄 시간적 여유가 6개월 내지 1년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종별 체감경기는 화장품·제약 등 이른바 ‘경박단소’ 업종은 상대적으로 밝지만, 자동차·철강·조선·기계 등 ‘중후장대’ 업종은 어두웠다. 하반기 기업경영에 영향을 주는 대내외 여건으로는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변화(49%)가 가장 많이 꼽혔다. 그다음은 환율 변동(16%), 금리 인상 가능성(9.9%), 유가 상승(8.8%) 등의 순서였다. 특히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34.9%가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신규 채용 확대라는 응답은 6%에 그쳤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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