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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반등 안 보이는 취업자 수…“주요 업종 동반감소 이례적”

등록 2018-07-11 22:59수정 2018-07-12 00:09

고용한파, 진단과 대책

제조업 감소·건설업 둔화 ’뚜렷’
하반기 서비스업 고용회복이 관건
올해 상반기(1~6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14만2천명으로, 지난해 상반기(36만명 증가)에 견주면 절반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정부의 올해 취업자 수 증가 목표치가 전년 대비 32만명 증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업종별 경기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 하반기에도 큰 취업자 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만6천명 증가해 2월부터 이어 온 10만명 안팎의 증가세를 5개월째 이어갔다. 종사상 지위별로 지난 5개월 동안 이어진 임시·일용직 감소, 연령별로 20대 초반과 40대, 60대 초반의 고용률 감소, 업종별로 제조업 감소와 건설업 둔화, 음식점·숙박업과 도소매업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이 지속됐다는 의미다.

특히 업종별 경기 상황은 하반기에도 큰 폭의 취업자 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제조, 건설, 서비스업 주요 업종이 동반 감소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제조업이나 건설업은 하반기 고용전망도 밝지 않아 서비스업에서 얼마큼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느냐가 올해 전체 취업자 수를 좌우하게 될 텐데 현재까지는 음식점·숙박업과 도소매업의 향방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경우, 취업자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달에만 취업자가 12만6천명 감소했는데,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한 고용악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조업 생산지표가 4~5월 소폭 개선됐지만 고용창출 효과가 낮은 반도체나 실질적인 생산 효과보다는 가격 효과가 큰 석유화학 등이 수출을 바탕으로 제조업 생산을 이끌고 있는 탓이다. 반면 고용유발 효과가 비교적 큰 자동차, 조선, 휴대전화 등 생산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이들 업종의 생산 감소는 물량을 받지 못하는 영세협력업체의 임시·일용직을 감소시키는 모습으로 먼저 나타나고 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휴대전화나 조선, 자동차의 경우 경쟁력 약화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 고용 사정도 하반기로 갈수록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 실적이 지난 5월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하는 등 건설투자는 완연한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최근 경제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지만 하반기에는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연간 -2.6%로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은 “건물을 짓는 종합건설업 고용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인테리어 등 마감을 하는 전문건설업 쪽이 그나마 늘어 감소폭을 상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소매·음식점업 고용 회복도 여전히 더딘 상태다. 감소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6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3만1천명이 줄며 지난해 12월 이후 시작된 감소세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특히 이들 영역에 주로 포진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만명 감소해 전달(-3만5천명)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편의점, 드러그스토어 등 ‘집 앞에서 소비’, ‘1인가구화’ 트렌드와 맞물린 수요가 있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취업자 수가 늘어날 여지도 있지만 영세자영업이 온라인이나 주변 점포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감소하는 흐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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