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앞줄 왼쪽)가 16일 두 기관 수뇌부들을 대동한 채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뒷줄 왼쪽부터 한은 정규일·유상대·허진호 부총재보, 윤면식 부총재, 기재부 고형권 1차관, 김용진 2차관, 이찬우 차관보, 황건일 국제경제관리관. 한국은행 제공.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두 기관의 수뇌부를 대동한 채 조찬 간담회를 열고, 상호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재정·통화정책의 조화로운 운용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모두 발언에서 “기재부와 한은 간부들이 머리를 맞대고 (글로벌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위기 등) 제반 리스크 요인이 어떻게 진행될지, 국내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논의해보는 게 상당히 필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중국의 무역 마찰을 비롯해 국제적인 무역환경 변화에 대한 대처라든지, (최저임금 등)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내 변수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얘기하면서, 하반기 경제운영에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교환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4월까지 매달 만나다시피 한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바쁘신 가운데 한은을 찾아줘 감사드린다”,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덕담 섞인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기재부 쪽의 제의로 성사된 이날 간담회에는 기재부에서는 고형권 1차관과 김용진 2차관, 이찬우 차관보, 황건일 국제경제관리관이, 한은에서는 윤면식 부총재와 허진호·유상대·정규일 부총재보가 함께했다. 기재부 간부들이 한은을 찾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2월 윤증현 기재부 장관이 주요 간부들과 함께 이성태 총재를 찾아와 만난 이래 9년 만에 처음이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 뒤 ‘재정(담당 2)차관도 대동했는데, 한은을 설득할 일이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경제 운용 전반에 대해 한은과 기탄없는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 재정담당 2차관까지 함께 왔다. (금리 결정 등 통화정책과 관련한) 설득의 차원은 아니고, 지금 경제 상황에 대한 생산적이고, 솔직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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