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동남아 인기몰이 ‘30분대 세탁기’, 국내 출시 계획 없는 이유?

등록 2018-07-26 14:43수정 2018-07-26 23:02

삼성전자 퀵드라이브 인기몰이…“국내 출시계획 없어”
8~10㎏ 용량 적어, 국내 대형 선호 추세와 안 맞아
제품 라인업 확대하면 유통·서비스 등 관리 어려워
세탁기뿐 아니라 TV·냉장고도 대형 선호 현상 극명
삼성전자 ‘30분대 세탁기’ 퀵드라이브.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30분대 세탁기’ 퀵드라이브. 삼성전자 제공
유럽과 일본에서 보편적인 경차가 국내에서는 기를 펴지 못합니다. 고객들이 중·대형차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현상이 가전제품에서도 나타납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공개한 ‘30분대 세탁기’ 퀵드라이브가 유럽과 동남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에서 반응이 좋은데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올해 3월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드럼세탁기 매출의 3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재밌는 것은 이렇게 퀵드라이브가 동남아에서 인기몰이하고 있지만, 당분간 국내 출시계획은 없다는 것입니다. 세탁 시간 단축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삼성전자는 국내에 이 제품을 내놓으려 하지 않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세탁기 용량 때문입니다. 퀵드라이브는 기존 드럼세탁기의 상하 낙차 방식과 통돌이 세탁기의 회전판 방식을 결합해 상·하·좌·우 네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이로 인해 세탁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세탁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웬만한 세탁물은 30분대에 세탁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현재 출시된 퀵드라이브 용량은 8·9·10㎏대 입니다. 이 정도도 작지 않은 용량이긴 하지만, 요즘 국내에서 판매되는 세탁기는 15㎏ 이상이 전체 판매량의 80%를 넘고, 신혼부부들은 주로 20㎏급을 삽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의 경우 겨울철 빨래 용량이 많고, 또 이불 빨래를 자주 하기 때문에 대용량 세탁기를 선호합니다.

동남아나 유럽에도 대용량 세탁기가 있지만, 용량이 적은 세탁기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합니다. 동남아는 1년 내내 빨랫감이 일정하고, 유럽의 경우 주거 공간이 오밀조밀한 탓입니다. 국내에서 1인 가구가 주로 사는 오피스텔에서도 중·저가의 대용량 세탁기를 빌트인으로 설치하는 것과 대비됩니다.

그렇다면 퀵드라이브를 대형화해 국내 출시하면 안될까요? 삼성전자는 굳이 그럴 필요를 못 느끼는 듯합니다. 현재 국내 출시된 대용량 제품에도 단축 세탁 기능이 있고, 또 제품 라인업을 너무 넓혀 놓으면 영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라인업을 너무 많이 운영하면 유통이나 서비스 등 관리가 어렵고, 소형으로 할 경우 가격이 비싸면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참고로, 대형 선호 현상은 세탁기뿐만 아니라 텔레비전과 냉장고 등에서도 나타납니다. 국내에서는 요즘 텔레비전도 40형(인치)을 넘어 50형이 대세입니다. 냉장고도 4도어에 이어 5도어가 나오고, 900ℓ짜리가 보편화하는 등 점점 대형화하고 있습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