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가 올 상반기 매출 30조1424억원, 영업이익 1조8788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이 선전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은 상반기에만 3215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엘지전자는 26일 올 2분기에 매출 15조194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3.2% 늘었고, 영업이익은 16.1% 증가했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0.7%와 30.4%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었다. 영업이익도 1조8788억원으로 이전 최고치였던 2009년 1조7160억원을 넘어섰다.
가전에 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은 매출 5조2581억원, 영업이익 4572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최고 매출이다. TV 사업을 맡은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 매출은 3조8222억원, 영업이익은 4070억원에 달했다. 엘지전자는 “에어컨 성수기 진입과 건조기·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며 “TV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원가 구조가 개선된 점 등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13분기째 적자를 이어갔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매출 2조723억원에 영업손실 1854억원을 냈다. 전 분기 적자 1361억원이나 지난해 동기 적자 1324억원보다 늘었다. 증권가 예상치 1400억원대보다도 훨씬 높다. 엘지전자 쪽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남미 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며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어 영업손실이 늘었다”고 밝혔다.
신성장 동력인 VC(자동차부품)본부는 매출 8728억원, 영업손실 3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9% 늘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자원 투입 증가 등으로 손실이 났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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