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선박 선적을 앞두고 대기 중인 현대자동차. 현대차 제공
6월에 0.1% 감소로 돌아섰던 우리나라 수출이 7월에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철강·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증가로 돌아섰다. 1~7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349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7월 수출액은 총 518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7월 수출액은 작년 9월(551억2천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월간 수출 실적이다. 올해 들어 1·2월을 제외하고 5개월 연속으로 월간 수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부는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와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증가, 주력 수출제품 단가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수출상품 단가는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전체 수출물량도 반도체·석유제품을 중심으로 3.3% 증가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1~7월 누적 수출액은 3491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력 품목별로 보면, 7월 반도체 수출은 103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역대 4위의 반도체 수출액이며, 석 달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철강은 미국·유럽연합(EU)의 수입규제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따라 국제 시장 거래단가가 높아지면서 7월 수출이 34% 증가했다. 지난 4월 이후 넉 달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철강재 수출단가는 지난해 7월 t당 860달러에서 지난달 988달러로 뛰었다.
디스플레이 품목은 엘시디(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수출단가가 1년 전에 견줘 대폭적인 하락세(55·65인치 TV패널 -22%~-39%)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이어진 수출 감소(-7.7%~-22.4%)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4.0% 증가해 28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7월 휴대폰 완제품 수출은 6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고, 휴대폰 부품 수출액은 7억2천만 달러로 11.2%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은 4억4천만 달러(7월 1~20일)로 73.7% 증가한 반면, 중국 수출은 2억1천만 달러로 24.1% 감소했다.
자동차·선박·가전 등 3개 품목 수출은 주요국의 보호무역 조처와 해외생산 확대, 국제경쟁 심화 등으로 감소했다. 7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해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미국시장 자동차 수출액은 7억4천만 달러(7월 1~20일)로 2.6% 감소했고, 유럽연합 수출은 3억 달러로 9.5% 감소했다.
7월 총수입액은 448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특히 미국산 제품 수입이 원유(3억9천만 달러)·액화석유가스(LPG, 1억7천만 달러·52.8%)·액화천연가스(LNG, 1억5천만 달러·389%)·육류(1억2천만 달러·45.6%)·석유제품(7천만 달러·226.4%)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7월 무역수지는 70억1천만 달러로 7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대미 무역수지는 지난해 7월 15억8천만 달러에서 지난달 12억8천만 달러로 3억 달러 감소했다. 1~7월까지 대미 무역 흑자는 지난해 95억4천만 달러에서 올해 68억3천만 달러로 28.4% 감소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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