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며 악수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삼성그룹이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8일 내놨다. 지난 6일 정부와 소통간담회를 가진 지 이틀 만이다.
삼성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2018~2020년 시설 및 연구개발(R&D) 등에 180조원을 투자하고, 채용 인원을 애초 예정보다 1만5000명 정도 늘린 4만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액 180조원 가운데 130조원은 국내에 투자되고, 이로 인한 직·간접 고용 유발 효과는 7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25조원은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이동통신(5G) 장비,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채용 규모가 애초 계획 2만5000명보다 1만5000명 늘었지만, 이 가운데 절반인 7천~8천여명은 올 초 직접 고용하기로 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계획보다 추가로 고용되는 인원은 7천~8천여명, 연간 기준으로 2천~3천명 수준에 머문다. 삼성전자는 올 4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협력업체 직원 7천~8천여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투자액 180조원은 과거보다 20% 정도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2015~2017년 설비투자·연구개발에 각각 40.3조원, 40.2조원, 60.2조원 등 모두 140.7조원을 투자했다. 다른 계열사까지 합치면 15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은 이 밖에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외부로 확대하고, 산학협력규모도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상생협력 확대를 위해 삼성과 거래가 없는 기업 등 총 2500개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지원하고, 협력사 지원펀드를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며 펀드 규모를 기존 2조3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목표는 청년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이고, 투자 포커스는 미래산업에 맞췄다. 우리의 성공 노하우도 개방하고 공유할 것”이라며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삼성과 중소기업, 청년이 윈윈할 수 있고, 국가 경제의 지속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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