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엘지전자·SK하이닉스, 생산·고용유발효과 분석 보니
삼성, 계열사 의존 생산구조 탓…중소협력업체 ‘낙수효과’ 처져
삼성, 계열사 의존 생산구조 탓…중소협력업체 ‘낙수효과’ 처져
그래픽_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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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고용유발계수는
삼성 1.33…엘지 1.80, 하이닉스2.00
해외생산·계열사 생산비중 높아
자본 늘려 매출 증기해도
내부 협력계열사 고용만 늘고
외부 협력업체 고용효과는 작아 1차 협력업체에 대한 고용유발계수도 삼성전자(0.45)가 엘지전자(0.48)·하이닉스(0.53)보다 낮았다. 규모별로도 중소 협력업체의 고용유발효과는 삼성전자(0.14)가 엘지전자(0.22)·하이닉스(0.29) 보다 크게 낮은 반면, 대기업 협력업체에 대한 효과는 삼성전자(0.34)가 엘지전자(0.31)·하이닉스(0.26)보다 높았다. 삼성의 투자는 대기업 고용증대 효과는 크고, 중소 협력업체 고용효과는 미미한 셈이다. 논문은 “삼성전자 주요 자회사들의 해외 생산·고용이 국내 고용을 큰 폭으로 대체하고, 생산을 그룹 내부 계열사에 의존하는 경향 때문에 외부 비계열 협력업체의 생산을 오히려 축소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협력업체에 대한 생산유발효과도 삼성전자가 가장 낮았다. 자본투자 확대로 3사의 최종수요가 1단위 증가할 때 협력업체의 생산을 유발하는 연쇄효과(생산유발계수)를 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1차 협력사(0.26)를 제외하고 2차(0.02)·3차(0.00)·4차(0.00) 모두 거의 제로 수준이었다. 투자를 늘려도 협력사에 대한 상생효과는 극히 낮다는 뜻이다. 또 그룹 내부 계열협력사에 대한 생산유발계수는 삼성전자(0.14)가 엘지전자(0.12)·하이닉스(0.02)보다 큰 반면, 그룹 바깥에 있는 비계열 협력사에 대한 생산유발효과는 삼성전자(0.14)가 엘지전자(0.17)·하이닉스(0.22)보다 훨씬 작았다. 삼성은 그룹 내부거래 생산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투자를 늘려도 외부 협력업체의 생산을 자극하는 파급효과는 가장 낮은 셈이다. 논문은 “삼성전자는 해외생산 비중도 큰데다 삼성전기·삼성에스디아이(SDI) 등 전자와 거래하는 계열사들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조달하는 비중이 높고, 이것이 국내 협력업체에 대한 생산유발효과를 제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1년 당시 삼성전자가 직접투자한 해외 자회사는 총 75개이고 국내 전자업종 자회사는 17개인데, 삼성전자 전체 매입액 중에서 국내외 삼성그룹 계열사 매입액이 78.9%(해외계열사 55.1%)를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7500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지만 투자를 늘려도 그룹 계열사의 생산·고용을 유발하는 효과만 클뿐이며, 삼성의 이런 ‘내부 효과’가 국내 외부 협력업체에 대한 고용·생산 파급효과를 오히려 쫓아내거나 원천적으로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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