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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또 ’안정’ 택한 삼성 스마트폰…갤럭시S9 부진 극복할까

등록 2018-08-10 00:29수정 2018-08-10 00:47

갤럭시S8, 노트8, S9, 노트9까지 플랫폼 전략
디자인 등 큰 틀 유지하면서 기능 등 손질
수익성 측면 유리하지만 S9부터는 한계 나타나
노트9도 같은 전략…소비자 익숙함 극복이 관건
갤럭시노트9.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노트9. 삼성전자 제공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하반기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노트9)을 두고 “혁신보다 안정에 치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9’이 비슷한 길을 갔다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데, 노트9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트9은 S펜·배터리와 카메라 성능 등이 개선됐지만,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새 기술은 찾아보기 어렵다. 전작인 노트8에 비교해 디자인 변화도 거의 없다.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약간만 변화를 주는 ‘플랫폼 전략’이 적용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향은 지난해 3월 출시된 갤럭시S8부터 시작됐다. 삼성은 S8에 엣지 형태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성공을 거두자, 이를 갤럭시 모델의 기본 디자인 컨셉으로 잡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장은 지난 2월 “엣지 디스플레이는 삼성의 아이덴티티로 가져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노트8과 올 3월 출시된 S9에 이어 이번 노트9까지 4개 모델 연속 비슷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각 기능의 성능이 개선되고 몇가지 새 기술이 더해지긴 했지만, 얼핏 봐서는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았다.

특히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디스플레이 크기가 6.2형(인치)으로 확대된 S시리즈 제품이 나오면서, 6.3~6.4형인 노트 시리즈와의 차별성마저 옅어지고 있다. 일각에서 삼성전자가 S시리즈와 노트시리즈를 합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이런 모습은 새 기술 채택에 적극적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대비된다. 화웨이와 비보 등 중국 회사들은 올 초부터 렌즈를 3개 단 ’트리플 카메라’, 스크린 전면을 화면으로 만든 ’풀스크린 디스플레이’, 화면 위에 지문 센서를 장착한 ’온 스크린 지문 센서’ 등 혁신 기술을 담은 스마트폰을 앞장서서 내놓고 있다. 물론 수년째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와 아직은 점유율이 5~10%에 머무는 중국 회사를 직접 비교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이후 한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IM)부문 매출이 100조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10조원을 넘는다. 반면 중국 회사들의 연간 스마트폰 매출은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에 그친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플랫폼 전략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많다는 것이다. S9이 공개된 올 2분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 매출은 최근 5년 새 가장 적은 24조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최신 기술을 적극 채용해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년에 나오는 모델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실 사용 완성도를 높이다 보니 최신 기술 탑재에는 조심스러웠다. 앞으로 앞선 기술을 적극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께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9이 업계 예상대로 큰 변화 없이 출시된 것 같다”며 “소비자들의 익숙함을 어떻게 극복해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트시리즈는 팬층이 두터워 기본 실적은 낼 것”이라며 “가격 등 영업 측면에서 승부를 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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