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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 LG 이어 7년 만에 의류관리기 출시…‘추격자 전술’ 통할까?

등록 2018-08-21 15:24수정 2018-08-21 19:49

21일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 공개
바람·스팀 등으로 미세먼지 제거
OEM 방식 생산…174만~199만원

건조기·상중심청소기 등도 늦게 출시
삼성, 가전 추격자 전술 통할지 관심
엘지(LG)전자가 시장을 열어 독주해왔던 의류관리기 시장에 삼성전자가 발을 들여놨다. 의류관리기가 등장한 지 7년 만으로, 삼성의 뒤늦은 ‘추격’이 얼마나 통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강남 드레스가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를 공개했다. 에어드레서는 가로 444㎜, 높이 1850㎜, 깊이 615㎜의 옷장 모양 전자기기로, 옷을 3벌까지 넣을 수 있다. 바람(에어)과 스팀 등을 이용해 옷에 묻은 미세먼지와 냄새 등을 제거한다. 삼성전자는 “세탁기의 스팀, 건조기의 저온 제습, 에어컨의 바람 제어, 냉장고의 냄새 제거, 공기청정기의 필터 등 삼성전자 가전의 혁신 기술이 총 망라됐다”고 밝혔다. 9월 출시 예정이며, 출고가는 174만~199만원이다. 제품 외양과 기능이 기존에 출시된 엘지전자 ‘스타일러’와 비슷하지만, 가격은 최대 30만원 정도 높게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바람’을 내세웠다. 엘지 스타일러와 달리 옷을 진동시키지 않고 바람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날려 제거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진동과 소음이 적고, 의류 특성과 소재에 따라 섬세한 관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생산은 외부 업체에 위탁하는 오이엠(OEM) 방식으로 이뤄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만 외부에 맡기고 디자인, 개발 등은 모두 우리가 한다”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자체 생산을 하고 있다.

의류관리기는 2011년 엘지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동남아 등에 수출되지만 주력시장은 아직 국내다. 출시 초반 고전했으나 미세먼지 문제가 부각된 2015~16년 이후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시장 규모가 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해 100만대 이상 팔리는 필수 가전은 아니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년여 전부터 의류관리기 시장 진출 여부를 가늠해왔다. 삼성전자에 앞서 코웨이도 지난 5월 의류관리기를 출시했으나 아직은 실적이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시장을 선도하는 반도체·스마트폰 분야와 달리 가전에서는 추격자 전술을 취하고 있다. 앞서 의류건조기와 상중심 청소기(모터가 손잡이 부분에 달린 청소기), 트윈워시 세탁기 등도 엘지전자 등의 뒤를 이어 출시했다. 시장이 성숙하기를 기다렸다가,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진 뒤에 진출하는 전략이다.

이런 전술이 의류관리기 시장에서도 통할 지는 미지수다. 엘지 스타일러가 이미 워낙 탄탄한 인지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의류관리기를 스타일러라 부를 정도로 엘지의 인지도가 높은데다 가격도 더 싸다”고 말했다. 결국 뛰어난 성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삼성 에어드레서가 엘지 스타일러에 특별히 앞선 기술을 갖췄다고 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뒤늦게 제품 출시를 서두르다가 품질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상중심 청소기를 출시했다가 올해 초 소비자원의 성능 조사에서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9월에 출시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지켜보면 금방 판가름 날 것”이라며 “어찌됐든 삼성의 가세로 의류관리기 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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