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원자료
고용부진 최대타격 연령
45~49살 취업 3만5천명↓
임시·일용직 7만3천명↓
상용직은 6만7천명↑
직원 둔 자영업도 4천명↑
나홀로 자영업은 1천명만 줄어
고용부진 최대타격 연령
45~49살 취업 3만5천명↓
임시·일용직 7만3천명↓
상용직은 6만7천명↑
직원 둔 자영업도 4천명↑
나홀로 자영업은 1천명만 줄어
지난달 40대 후반 연령대의 취업자가 다른 연령대에 견줘 심각한 고용부진을 겪은 가운데, 이들 중 제조업 생산직에서 일하는 이들의 타격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령대는 취업자 규모가 큰 편이어서 고용시장의 허리에 해당하는데, 지난 2월 이후 고용률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1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를 보면, 지난달 40대 후반(45~49살) 취업자는 한해 전보다 3만5천명 감소했다. 고용률도 1.4%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다른 연령대보다 고용부진이 더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이들 40대 후반의 고용부진에 영향을 끼친 업종은 도소매업(-3만5천명)과 제조업(-3만1천명)이다. 또 종사상 지위별로는 이 연령대의 임시직과 일용직이 한해전보다 각각 4만7천명, 2만6천명 감소했다. 상용직과 직원을 둔 자영업자의 경우 각각 6만7천명, 4천명 증가한 것과 대조적 모습이다. 다만 지난달 전년동기비로 10만2천명이나 감소했던 직원을 두지 않은 나홀로 자영업자는 40대 후반에서 1천명 정도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임시·일용직 위주의 고용 감소가 두드러진 셈이다.
제조업 중에서도 40대 후반은 생산직 감소 흐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취업자 가운데 생산직으로 분류할 수 있는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 단순노무종사자가 지난달 한해전보다 4만6천명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사무직으로 볼 수 있는 관리자,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사무종사자가 1만4천명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생산직 중심의 취업자 감소는 제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지난달 전체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만7천명 줄어든 가운데 생산직 노동자 수는 14만8천명 감소했고, 사무직 노동자는 1만명 가량 늘었다.
제조업 노동자 감소는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300인 이상 사업체가 지난달 전년동기대비 취업자 수를 9천명 늘린 반면, 1~4인 규모 영세 사업체 취업자 수가 6만4천명 줄었다. 이같은 경향은 최근 고용감소를 겪는 다른 업종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지난달 300인 미만 사업체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7만6천명 줄어 2010년 1월 이후 8년반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1~4인 영세 사업체 취업자 수가 지난달 전년동기대비 12만7천명까지 감소한데다, 5~299인 사업체도 5만1천명 증가에 그치며 2013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을 보인 탓이다.
지난달 고용시장에선 은퇴 연령층인 60대 초반(60~64살) 영세 자영업자(직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감소(-1만6천명)도 두드러졌다. 60대 초반 역시 지난달 고용률이 한해전보다 1%포인트 하락하는 등 지난 연말부터 고용률 감소세가 이어져온 연령대다. 업종별로는 음식 숙박업종(-1만4천명)이 가장 취업자 감소폭이 컸다. 음식숙박업종을 중심으로 경쟁력이 약한 생계형 자영업을 운영하는 이들이 60대 초반에 다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