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보루’ 갈라파고스에 우리기술 태양광전력망 구축

산업기술진흥원-에콰도르,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MOU체결
우리정부, 무상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70억 제공·투입
화력발전 줄이고, “갈라파고스 생태계 보존·전력수급 안정“

태평양에 있는, 희귀 동식물 서식지인 갈라파고스 군도에 우리 기술을 활용한 태양광·풍력 마이크로그리드 전력계통망 시스템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구축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23일(현지시각), 남미 에콰도르 키토에서 에콰도르 신재생에너지전력부와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 구축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는 소규모 독립형 전력계통망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융복합된 차세대 전력체계다. 산업기술진흥원은 “우리나라 신재생발전 기술역량을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을 통해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의 신재생발전 비율을 높이는 ‘에너지 인프라 공적개발원조’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기관은 올해부터 2020년 12월까지 에콰도르 본토에서 서쪽으로 1000km 떨어진 태평양 갈라파고스 제도의 산 크리스토발 섬에 1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공적개발원조 사업은 상환조건 없이 제공되는 증여성(Grant) 무상원조자금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적개발원조 예산 70억원(계획)이 투입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력계통망 구축뿐 아니라 태양광 전지판 등 발전설비 보급도 포함하고 있다. 에콰도르는 ‘지구 생물다양성의 최후 보루’로 불리는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태계 보존과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산 크리스토발 섬은 갈라파고스 군도의 여러 섬 중에서도 희귀한 새·거북이 등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 사업은 2020년까지 전체 발전량 중 화력발전 비율을 10% 감축하고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을 2%까지 늘리는 목표를 설정한 에콰도르가 우리 정부에 갈라파고스 신재생 마이크로그리드 공적개발원조를 요청해오면서 이뤄졌다. 에콰도르는 태양광·풍력 등 신규 발전원 확보를 위해 91억7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김학도 산업기술진흥원장은 “이번 에콰도르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을 통해 협력 네트워크가 중남미 시장까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에콰도르 등 중남미 신재생 전력·에너지산업에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