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욱 신임 통계청장은 28일 “특정한 해석을 염두에 둔 통계 생산이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통계청장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가계동향 조사 신뢰도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강 청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통계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은 있을 수 있으나, 특정한 해석을 염두에 둔 통계생산이란 있을 수 없다”며 “객관적이고 정확한 통계의 생산은 통계청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고 말했다. 최근 통계청장 교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통계청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지난 26일 강 청장이 신임 통계청장에 임명되며, 전임 황수경 통계청장은 취임 13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가계동향 조사 결과와 관련해, 올해 표본 가구가 지난해에 견줘 대거 교체되면서 시계열 비교가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두고 이번 통계청장 교체가 경질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선 “청와대의 통계청 길들이기가 아니냐”며 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강 청장은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최근 통계에 대한 논쟁이 많은 상황에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통계청이 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다”고 강조했다. 강 청장은 앞으로 업무 추진 방향에 대해선 “통계 기획, 조사, 집계, 공표 등 통계생산의 전 과정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통계 작성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통계청의 독립성과 객관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다.
강 청장은 이날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문제가 된 가계동향조사와 관련해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내부적으로 토론을 거쳐 발전방안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택지에 수정이나 폐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니다”라며 “유용한 방식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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