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퀵 드라이브 세탁기를 소개하고 있다.
“세탁 시간을 줄여라.”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가전전시회(IFA 2018)에서 한국·중국·독일 가전업체들이 세탁 시간 단축에 초점을 맞춘 세탁기를 나란히 출시했다. 일반 세탁 시간의 절반 수준인 30~40분에 세탁을 끝내면서 세탁 기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세탁 시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인공지능(AI) 기반 ‘큐레이터’가 세탁 방법을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기능을 가진 ‘퀵 드라이브’ 세탁기를 전시했다. 드럼 방식에 전자동 세탁 방식의 회전판을 보완해 물살을 네 방향으로 만들어 주는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해 말 유럽에 출시된 이 제품은 짧은 세탁 시간에도 우수한 세탁 성능을 보유해 유럽 전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럽 명품 가전 대명사인 밀레는 60% 적은 에너지와 절반의 물을 사용해 39분 만에 우수한 등급으로 세탁하는 ‘싱글워시’ 세탁기를 내놨다. 세탁물을 충분히 적실 수 있는 양의 물만 사용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줄여, 최대 39분 만에 세탁을 마칠 수 있다. 밀레는 두 단계 액체 세제 자동 투입 시스템인 ‘트윈도스’ 기능을 탑재해 최대 30%의 세제 절약 효과를 제공하기도 한다.
중국 가전회사 메이디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방식으로 세탁 시간을 줄인 ‘퀵 워시’ 세탁기를 출시했다. 드럼 세탁기의 드럼통 부분과 드럼 바닥 부분이 각각 다른 방향으로 도는 ‘듀얼 드라이브’ 방식이 적용됐다. 메이디 부스의 안내 직원은 “옷을 넣는 양에 따라 세탁 시간이 달라지긴 하겠지만, 대체로 40분 안팎에 세탁을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 단축 세탁기가 유럽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새로 개발된 기술을 대형 세탁기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기술 완성도가 크지 않은 탓이다. 베를린/글·사진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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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 메이디가 내놓은 시간 단축 세탁기 퀵 워시.
최대 39분만에 세탁을 마치는 밀레의 새 세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