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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북극에 냉장고 팔 듯…유럽에 공기청정기 팔러 온 코웨이·쿠쿠·위닉스

등록 2018-09-02 10:46수정 2018-09-02 20:47

유럽가전전시회 IFA에 나란히 전시장 차려
공기 질 문제 제기되고 실내생활 습관도 영향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개막한 독일 베를린 IFA 2018에 꾸려진 코웨이 부스 모습.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개막한 독일 베를린 IFA 2018에 꾸려진 코웨이 부스 모습.
지난달 3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가전전시회(IFA 2018)에 국내 중견 가전사인 코웨이와 쿠쿠, 위닉스가 부스를 차렸습니다. 코웨이는 7년 만에, 쿠쿠는 4년 만에 전시회에 나왔고, 의외로 세 회사 중 규모가 가장 작은 위닉스는 4년 연속 이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회사는 각사의 주력 상품들인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멀티 쿠커 등을 들고 나왔습니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쿠쿠는 멀티 쿠커와 공기청정기, 위닉스는 공기청정기를 내세웠습니다. 필립스 등 유럽과 중국 일부 업체가 비슷한 품목을 내놨지만, 찾아보기 힘들었고 이들만큼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인 곳도 없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국내에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는 최근 3~4년 새 필수 가전이 되었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럽, 특히 서유럽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는 미세먼지 등 공기 질 문제가 거의 없고, 물도 생수를 사 마시거나 수돗물을 흔하게 마십니다. 생활 환경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환경 개선형 제품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코웨이와 쿠쿠, 위닉스는 약속이라도 한 듯 올해 나란히 베를린에 전시장을 꾸렸습니다. 이들은 공기청정기를 성공 가능성이 가장 큰 제품으로 꼽으면서, 환경 변화의 조짐이 있고, 새로운 쓰임새도 포착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개막한 독일 베를린 IFA 2018에 꾸려진 쿠쿠 부스 모습.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개막한 독일 베를린 IFA 2018에 꾸려진 쿠쿠 부스 모습.
우선 유럽도 공장이 밀집한 지역이나 대도시 등에서 슬슬 공기 질 문제가 대두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공장으로 불리며 석탄 등 화석 연료를 많이 쓰는 동유럽의 폴란드, 체코 등이 그런 지역입니다. 실제 4년 전부터 자체 브랜드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위닉스는 폴란드 매출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또 다른 요인은 유럽인들의 생활 습관과 관련돼 있습니다. 유럽인들은 집에 카펫을 깔고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많이 키웁니다. 좁은 집에 살면서 친구를 초대하는 등 실내 활동도 잦습니다. 이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이 많은데, 공기청정기를 해결책 중 하나로 찾고 있습니다. 독일과 영국, 스칸디나비아 등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 주로 침실용으로 사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요인 외에도 유럽 혁신 가전의 자존심인 영국 다이슨이 공기 청정기능을 담은 선풍기를 선보이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개막한 독일 베를린 IFA 2018에 꾸려진 위닉스 부스 모습.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개막한 독일 베를린 IFA 2018에 꾸려진 위닉스 부스 모습.
코웨이, 쿠쿠, 위닉스 등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북미에 진출했고, 이제 유럽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유럽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환경 개선형 제품이 대중화되지 않은 유럽의 생활 환경이 부러웠지만, 어떻게든 필요를 찾아내고 시장을 개척하려는 이들 회사를 응원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베를린/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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