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5년 만에 3억대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2억98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2013년 3억19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이래 줄곧 연간 판매량 3억대 이상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판매량은 3억1750만대였고, 2016년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3억940만대에 달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대 미만으로 예측되는 이유는 갤럭시S9과 노트9 등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과 경쟁 관계인 중국 업체의 급부상,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축소 등이 꼽힌다.
올 3월 출시된 갤럭시S9은 예상보다 판매량이 적었고, 지난달 공개된 노트9도 판매량이 87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제품 자체의 혁신성이 부족하고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했기 때문이다.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도 14억8100만대로 지난해 15억80만대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애플,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2∼5위 업체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억1580만대를 판매한 애플은 올해 2억196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1억5300만대에서 1억9940만대, 샤오미는 9130만대에서 1억2770만대, 오포는 1억1800만대에서 1억203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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