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강서 마곡동 엘지 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윤수영 엘지디스플레이 연구소장(오른쪽)과 담당 연구원으로부터 '투명 플렉시블 올레드(OLED)'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엘지 제공.
구광모 엘지(LG)그룹 회장이 서울 마곡동 ‘엘지(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는 등 첫 현장 행보를 했다. 구 회장은 18일로 예정된 3차 남북정상회담에도 재계 대표 중 한 명으로 참가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본격 경영 행보를 예고했다.
엘지는 구 회장이 지난 12일 오후 엘지그룹 융복합 연구개발(R&D) 클러스터인 엘지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6월 엘지그룹 회장이 된 뒤 석 달 만에 이뤄진 첫 공개 행보다. 구 회장의 현장 방문에는 권영수 엘지 부회장과 안승권 엘지사이언스파크 사장, 박일평 엘지전자 사장, 유진녕 엘지화학 사장, 강인병 엘지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엘지 계열사 연구개발 책임 경영진들이 대거 동행했다. 올해 신설된 그룹 차원 벤처투자회사(CVC)인 ’엘지 테크놀로지 벤처스’의 김동수 대표도 따랐다.
구 회장은 엘지사이언스 파크에서 성장사업과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투명 플렉시블 올레드’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전장부품 제품들을 살펴봤다. 구 회장은 “엘지사이언스파크는 엘지의 미래를 책임질 연구개발 메카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이 계속 더 높아질 것”이라며 “엘지의 미래에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한 엘지사이언스파크에 선대 회장께서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셨듯이 저 또한 우선순위를 높게 두고 챙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오는 18일 평양에서 있을 남북정상회담에도 특별수행단 일원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 엘지그룹은 청와대로부터 구 회장 동행 요청을 받았으며, 구 회장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이 된 뒤 ”상당 기간 미래 준비 구상을 하겠다”고 했던 구 회장이 두 달여의 구상을 거쳐 본격 경영 행보에 나서는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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