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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북한 제조업 회복세”…남북간 산업협력 디딤돌될까?

등록 2018-09-17 11:44수정 2018-09-17 12:41

산업연구원 보고서…‘수익성’ 측면도 협력 잠재성 높아져
기계수송분야, 90년대 ‘붕괴’에서 2015년부터 ‘회복’ 뚜렷
신형 트럭·트랙터 개발, 수백대씩 양산중…국산화율 급증

북한 김정은 위원장, 묘향산의료기구공장 시찰 (평양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8월 21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 묘향산의료기구공장 시찰 (평양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8월 21일 보도했다.
북한 제조업이 부분적으로 회복되면서 산업용 기계분야를 중심으로 북한 내 생산역량을 활용한 남북한 산업협력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투자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산업협력 잠재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20일에 열리는 이번 평양 남북한 정상회담에 주요 민간 대기업 회장과 경제단체장이 동행하는 가운데, 향후 전력·수송·통신분야 등 북한 인프라 확충은 정부 간 협력사업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지만 북한 제조업의 회복·성장 속도가 빨라지면 여러 산업분야에서 민간 차원의 남북 산업협력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산업연구원이 펴내는 월간 <산업경제> 8월호에서 “남북경협이 시작되던 2000년대 초 당시에는, 북한의 제조 산업·기업이 1990년대의 몰락·추락으로부터 거의 회복하지 못했으나 김정은 시대에 들어 제조업·국영기업 생산역량이 제한적이나마 회복되면서 남북한 사이의 ‘초기 산업협력’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탁가공교역을 포함한 남북한 산업협력이 가능할 수 있는 필수 조건 중 하나는 노동뿐 아니라 부품·설비 등 북한의 생산역량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인데, 2015년 이후 북한 제조업·기업이 회복 양상을 보이면서 북한 내에서 조달할 수 있는 설비·부품·중간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남북한 산업협력 전반에서 ‘투자협력의 수익성’도 자연히 점차 높아질 수 있다. 이 위원은 북한에서 상대적으로 폭넓은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고 수요도 확대일로에 있는 광업·농업·건설·섬유 등 ‘산업용 기계‘분야에서 산업협력 잠재력이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시대 이후 생산능력이 뚜렷이 회복되고 기술역량도 확충되고 있는 산업은, 2010년대 이전까지 거의 침묵을 지키던 기계수송분야다. 1990년대 이후 2010년까지 생산활동이 사실상 중단됐던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와 금성뜨락또르연합기업소가 2015년에 각각 신형 5톤 트럭과 80마력 트랙터를 개발하고 2017년에 각각 수백대씩 양산하는 등 붕괴했던 제조업 부문이 확연히 살아나고 있다. 김종태전기기관차종합공장이 신형 지하철을 자체 생산하는 등 철도차량 부문에서도 개발·생산이 확대되고 있고, 중소형 어선을 중심으로 매년 수십척의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식품·기계(농기계, 조선)·정보기술(IT) 등 여러 북한 산업분야에서 이전과 달리 생산활동이 활발한데, 이것이 제조업 전반의 생산 복구·확충을 뜻하는지 아니면 일부 공장에서만 나타나는 제한적 현상인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제품 수입에 의존해 온 설비·부품을 점차 국산화하고 있는 북한 산업정책 기조도 북한 내 생산·조달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남북한 산업협력의 또 다른 기회 여건이다. <로동신문>은 금성뜨락또르종합공장에서 개발한 신형 80마력 트랙터 생산에 소요되는 부품(1만228개) 중에 1만126개를 북한이 자체 생산해 국산화율이 98.7%에 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연구위원은 “남북 산업협력이 단기적으로는 봉제의류·생활용품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 분야 위탁가공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큰데, 북한이 화학소재를 공급하기는 아직 어렵기 때문에 섬유류·합성수지는 남한에서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기계공업 역량이 상대적으로 확충되고 있긴 하지만 이 분야에서 당장에 남북한 산업협력을 본격 추진하기에는 아직 위험이 큰 편이라는 얘기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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