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미국 다우존스가 집계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 2018’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이 지수에서 제외됐다가 지난해 다시 포함됐으나 1년 만에 또 빠졌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형사 재판을 받는 등 기업의 지배구조가 불안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2018’ 평가 결과를 보면,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 2500여곳 중 317곳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월드 2018에 포함됐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올해 처음 편입된 엘지(LG)생활건강과 현대제철을 비롯해 에스케이텔레콤(SKT), 삼성전기, 에스(S)오일, 엘지전자 등 모두 20곳이 이 지수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강원랜드, 삼성생명보험, 현대모비스, 포스코 등 5곳은 올해 월드 지수에서 제외됐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는 1999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덱스와 스위스의 지속가능경영 평가 기관 로베코샘이 공동 개발한 기업 평가 지표다. 기업의 경제, 환경, 사회적 성과를 바탕으로 경영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한다. 주요 투자기관들이 이 지표를 토대로 사회적 투자를 진행한다. 대상 기업에 따라 월드 지수, 아시아 지수, 코리아 지수 등으로 나뉘며, 삼성전자는 올해 코리아 지수에만 포함됐다.
삼성전자가 월드 지수에서 빠진 것은 ‘기업 지배구조’의 불안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설명을 피한 채 “올해 평가 항목이 일부 바뀌면서 우리가 지수에서 빠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 지배구조는 지난해까지 월드 지수의 주요 평가 항목이 아니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주요 평가 항목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을 받는 등 지배구조가 불안한 상황이다. 또 정부 여당으로부터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매각 요구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기업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한 결과의 세부 내용은 해당 기업에만 제공하고, 대중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면서도 “최근의 흐름이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월드 지수에 편입됐던 강원랜드는 올해는 제외됐다. 지난해 <한겨레> 보도로 대규모 채용 부정 사건이 드러나면서, 브랜드 관리와 인적 자원 개발 항목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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