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4일 준공식을 여는 충북 청주 M15 공장. SK하이닉스 제공.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15조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M15)을 지어 오는 4일 준공식을 한다.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디(D)램 시장 편중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준공식 뒤에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공장에서 여덟번째 회의를 열어, 반도체 등 신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디램은 전원이 켜진 동안 정보가 저장되는 휘발성 메모리로 개인용컴퓨터(PC)의 메인 메모리 등으로 쓰이고,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대용량 정보 저장용 등으로 쓰인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4일 청주 캠퍼스에서 신규 팹(공장)인 엠15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과 박성욱 에스케이하이닉스 부회장을 비롯해 정부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해 약 50분 동안 준공식을 치른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과 중국 우시 공장에서 주로 디램을 생산하고, 청주 공장에서는 낸드플래시를 주로 생산한다.
엠15는 2015년 건립 계획이 발표된 이래 3년 만에 문을 연다. 클린룸을 포함한 공장 건설에 2조2000억원이 들어갔고,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에 13조원가량이 추가로 투입된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엠15에서 내년 초부터 4세대 72단 낸드를 생산하고, 이후 5세대 96단 낸드를 양산할 계획이다. 96단 낸드는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양산을 시작한 제품으로, 이전 제품보다 저장용량과 속도가 크게 개선됐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엠15를 통해 한국을 맹추격하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과의 격차를 넓힐 예정이다. 중국 반도체 회사 와이엠티시(YMTC)는 최근 32단 낸드를 개발해 올해 말 양산에 나선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약점으로 거론돼 온 디램 편중 현상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상반기 19조9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80%를 디램에서 올렸고, 낸드 반도체 비중은 18%에 그쳤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이지만, 낸드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 10.3%로 1위 삼성전자(38.2%), 2위 도시바(18.5%), 4위 마이크론(11%)에 이어 5위에 처져 있다.
반면 큰 폭의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경쟁업체 투자 등 변수가 복잡해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며 “공장 하나로 점유율이 5~1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 쪽은 “엠15의 구체적인 생산량은 영업비밀”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준공식 뒤 열리는 일자리위원회 회의에선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신산업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지원방안이 논의된다. 일자리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으로 앞서 1·3·5차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지난 6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일자리 으뜸기업 100곳에 뽑혔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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