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기후변화의 경제적 영향을 연구한 윌리엄 노드하우스(77) 미국 예일대 교수와 내생적 성장이론을 도입한 폴 로머(62) 뉴욕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각) 2018년 제50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거시경제학자인 두 사람을 선정했다. 위원회는 “두 거시경제학자는 우리 시대의 가장 근원적이고 긴급한 문제인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방법에 관해 매우 근접한 경제학적 답변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제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기후변화의 원인 및 결과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력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두 수상자는 근래에 노벨경제학상 후보자 명단에 줄곧 올랐던 경제학자다.
노벨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폴 로머는 경제의 장기 지속 성장을 추동하는 지식 및 기술적 혁신이 갖는 의미에 주목해 기업이 왜, 그리고 어떻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생산해내는지에 대한 경제적 메커니즘을 해명했다”며, 1990년대에 이른바 ‘내생적 성장이론’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솔로의 성장모델로 대표되는 그 이전의 거시경제학 성장모형은 경제성장의 원천인 새로운 기술 진보가 시장 바깥에서 외생적으로 결정된다고 보았으나, 로머 교수는 이를 극복하고 기술 진보가 기업과 시장 안에서 경제적 유인에 의해 내생적으로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은 그 후 경제의 장기 번영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진작하기 위한 정부 정책 및 규제를 둘러싼 수많은 연구로 이어졌다.
노드하우스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가 제출되던 1970년대부터 기후변화 현상에 주목하기 시작해 1990년대에 경제와 기후변화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계량적 통합평가모델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그의 연구는 인간의 경제활동이 물리·화학 분야에서 어떻게 기후변화를 초래하는지에 관한 이론·실증 통합모델로, 이 모델은 경제와 기후변화가 상호 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둘러싼 광범위한 시뮬레이션 연구에 활용됐다. 그의 연구는 탄소세 같은 기후변화 개입 정책의 결과를 평가하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 노드하우스는 1970년 미국인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새뮤얼슨(2009년 타계)과 함께 2005년부터 <새뮤얼슨의 경제학>(제18판. 초판은 1948)을 공동집필한 바 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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