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이 바이오시밀러 생산 라인을 살피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임랄디’를 내놨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7일(현지시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SB5)를 유럽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휴미라는 미국 제약사 애브비가 2002년 선보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궤양성 대장염, 건선, 크론병 등에 효과가 있다. 지난해 전세계 매출액 20조원으로, 단일 의약품으로는 가장 많이 팔렸다. 사람에게 필요한 기능을 가진 효소와 항체 생성법을 밝혀내 휴미라 개발에 기여한 조지 스미스 미국 미주리대 교수 등 3명이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기도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유럽에서 임랄디 판매 허가를 받았고, 올 4월 애브비와 특허 분쟁을 종료하기로 합의하면서 사용권 계약을 따냈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 등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유럽에 출시한다. 가격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는데, 1바이알(1회 투여량) 당 80만~11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판매는 마케팅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이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임랄디 유럽 출시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 증가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액은 2015년 239억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 1475억원, 지난해 3148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상반기에 유럽에서만 2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6년 유럽에 ‘SB4’와 ‘SB2’ 등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 덕분이다.
관건은 경쟁업체와의 대결이다. 경쟁사인 암젠과 산도스도 최근 각각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암제비타’와 ‘하이리모즈’를 유럽에 출시했다. 국내 출시는 2021년께로 예정돼 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임랄디 출시로 그동안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 승인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4종이 모두 출시됐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통한 치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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