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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출퇴근 버스·학원행 셔틀…‘한국형 승차공유’ 확산

등록 2018-10-18 15:15수정 2018-10-18 19:56

기사 포함한 승합차 공동 대여도
업계 “카풀은 틈새시장 하나일 뿐
정부가 시민 교통 불만에 관심을”
한국형 모빌리티 서비스(그래픽_김지야)
한국형 모빌리티 서비스(그래픽_김지야)
지난 2013년 세계 1위 승차공유 기업인 우버가 국내 진출을 시도했을 때부터, 국내 택시 시장의 신-구 사업자 간 갈등을 중심으로 사회적 논란이 끊임없이 벌어졌다. 정부는 우버가 2014년 말 내놓은 ‘우버엑스(X)’(차량을 보유한 개인 누구나 운전자로 영업 가능) 서비스가 택시 면허 없는 ‘유사 콜택시’라는 이유로 위법 판단을 내렸고, 우버는 2015년 3월 ‘우버엑스’ 서비스를 중단했다. 우버는 다만 카카오 T 택시와 비슷한 ‘우버택시’, 리무진 차량을 이용하는 ‘우버블랙’, 카풀 기반 ‘우버쉐어’ 등의 서비스는 유지하고 있다.

이런 ‘우버 퇴출’ 사건이 있은 뒤에도,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꾸준히 현행 규제 틀 속에서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개발과 시장 창출을 시도해왔다. 우버가 이미 세계 500여곳 도시에서 자동차 이용 문화를 바꾸고, 국내에서도 카셰어링(차량공유) 업체인 쏘카·그린카가 2015년부터 2년 동안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공유경제가 점차 확산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우버의 국내 진출 당시 일부 시민들이 보인 우호적 반응 또한, 기존 교통시스템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시민들의 수요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보였다. 이에 따라 2016년 5월 풀러스가, 같은 해 7월 럭시가 출퇴근 시간대 목적지가 비슷한 사람끼리 실시간 카풀 매칭을 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들 서비스는 탑승자가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시간대·지역에서 차량을 구할 수 있다거나, 운전자가 빈 좌석을 둔 채 홀로 이동하는 대신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카풀의 일반적 장점만 갖춘 게 아니었다. 이에 더해, 풀러스는 탑승자와 운전자가 호출을 할 때 서로 흡연 여부, 이동하는 동안 대화를 나눌 것인지 여부, 속도를 천천히 해달라는 요구 등을 선택사항으로 고를 수 있도록 해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두 서비스 모두 출시 1년여만에 회원 70만명 이상을 모았다.

하지만 풀러스는 지난해 영업 시간대를 확대하려 하다가 불법 논란을 겪고 경영위기에 몰렸다. 럭시는 올해 2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252억원에 인수됐는데, 스타트업 업계에선 “럭시가 홀로 버티기 어려워 카카오에 회사를 내준 것”이라는 평도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승차공유는 스타트업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도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카풀은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향상시키는 틈새시장의 하나일 뿐, 이미 다양한 ‘한국형 승차공유 스타트업’이 기존 교통시스템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사업을 벌이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예컨대 위즈돔과 모두의셔틀 같은 사업자는 수도권 시민의 수요가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노선을 파악한 뒤 전세버스 업체와 계약을 맺고 월 단위 혹은 일회성 예약제로 차량을 운영한다. 2010년 사업을 시작한 위즈돔은 규제 문제에 부딪치자 정부와 협의해 한정면허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고, 기존 전세버스 시장에서 ‘불법 지입제’ 탓에 처우가 열악했던 기사들이 협동조합을 꾸릴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상우 위즈돔 대표는 “일부 노선은 예약을 오픈하면 몇분 만에 모두 매진”이라며 “출·퇴근할 때 타인과 지나치게 몸을 부대끼지 않고, 환승을 최소화하며, 앉아서 이동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대중교통보다 이용요금이 다소 높아도 큰 만족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승차공유 스타트업인 ‘벅시’는 스마트폰 앱에서 회원가입한 사용자가 시간·장소·인원 등을 예약하면, 목적지가 비슷한 이들을 모아 운전자가 포함된 승합차를 공동 대여할 수 있도록 한다. 셔틀타요는 10여개 학원이 ‘공유셔틀’을 활용하며 비용을 줄이고, 학부모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녀가 탄 셔틀버스의 위치, 도착 예정 시간, 운행 여부 등을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며 호응을 얻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정부에서 이런 다양한 ‘한국형 모빌리티’ 실험의 공공서비스 성격을 인정하고 장려하면, 시민들의 일상 이동 편의를 제고시킬 뿐만 아니라 택시업을 포함해 국내 운송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승차공유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택시산업 종사자들 단체행동에 민감한 만큼이나 시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교통시스템에 대한 불만, 이동 편의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루 30분, 아침 잠을 더 자거나 퇴근 뒤 아이와 30분 더 놀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이런 일상의 문제가 모두 교통 서비스와 연결된다”면서 “땅이 부족하니 도로를 더 지을 수 없고, 출·퇴근 수요만으로 도시철도를 더 놓을 수 없는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정보통신기술로 편리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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