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이후 2년째 증가세를 지속중인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수출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반도체도 중국시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매월 발표하는 월별 수출입동향을 보면, 올해 1~9월 중국시장(홍콩 포함) 총 수출액은 1522억3천만 달러로, 같은 기간의 한국 총수출(4362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9%에 달했다. 작년 한해(31.6%)에 견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홍콩을 뺀 중국시장 비중은 작년 한해 24.8%에서 올해 1~9월 27.0%로, 홍콩은 같은 기간 6.8%에서 7.9%로 늘었다. 특히 우리 기업이 동북아 경제권에 수출한 금액(1~9월 누적)의 증가율은 작년 1~9월에 견줘 중국 22.4%, 홍콩 31.7%, 대만 29.4%, 일본 16.4%에 달한다. 1~9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7.7%)에 비해 중국·홍콩·대만·일본 등 동북아지역 수출 증가율이 훨씬 높다. 내수와 성장이 둔화하는 국면에 접어든 우리나라 경기를 받쳐주고 있는 축이 수출인데, 수출이 증가할수록 수출 전전기지로서의 동북아 시장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시장 수출은 ‘23개월 연속’ 증가 중으로, 지난 8월과 9월(145억 9천만달러)에 중국시장 역대 최고수출액을 연속 경신하고 있다. 둥북아 4국을 필두로 베트남 등 아세안, 그리고 인도까지 포함한 아시아 지역 수출이 우리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63.0%·1~9월 누적)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지역 수출이 지난해 한국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0%였다.
반면 미국시장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2.0%에서 올 1~9월 11.7%로 줄었다. 1~9월 미국시장 수출증가율(3.5%)도 이 기간 한국 전체 수출증가율보다 훨씬 낮다. 2년 가까이 매월 증가세를 지속중인 중국시장 수출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시장 월별 수출은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총 12개월 중 6개월에 걸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시장 수출을 이끌고 있는 품목은 역시 반도체다. 우리나라의 9월 전세계 반도체 수출액(125억3천만 달러) 중에 중국시장(홍콩 포함)은 87억달러(69.4%)에 이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CT(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컴퓨터·가전 등 정보통신기술) 품목 수출을 보면, 지난 1~9월 우리나라 전체 ICT 수출에서 반도체(967억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58.3%에 이른다. 작년의 반도체 비중(50.4%)보다 크게 늘었다. ICT 총수출에서 중국(홍콩 포함) 비중은 작년 52.8%에서 올해 1~9월 55.4%(9월 57.3%)로 증가했다. 수출을 반도체가 이끌고 있고, 그 반도체를 이끌고 있는 건 중국시장인 셈이다.
우리나라 ICT 제품 수출에서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2%에서 올 1~9월 8.8%(146억 달러)로 줄었다. 미국시장 휴대폰 수출이 급감(9월 -40.5%)하고 있는 것이 큰 요인이다. 휴대폰 수출이 전체 ICT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9.6%에서 올해 1~9월에 6.8%로 추락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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