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까지 수출 26% 증가…일평균 수출은 13% 감소

반도체 수출증가율 9.4%로 한자릿수로 떨어져
산업부 “수출 증가 추세는 여전히 견고”

울산 북구에 있는 현대차 수출선적 부두 모습. 현대차 제공

10월 들어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334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추석명절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의 증감을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현황(통관 기준)을 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333억9천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견줘 26.0%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9월에 있었던 추석연휴가 지난해에는 10월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10월1~20일 조업일수는 지난해 10.0일에서 올해는 14.5일로 4.5일 늘었다. 이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10월(10일간) 26억5천만달러에서 올해 10월(14.5일간)은 23억달러로 13.1%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 두자릿수 감소는 수출입 통계에서 이례적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월별로 일평균 수출증감률이 전년 동월대비 마이너스를 보인 건 지난 4월(-4.1%) 한번 뿐이다.

특히 2016년 11월 이후 2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반도체 품목의 10월1~20일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9.4%에 그쳤다. 조업일수가 4.5일 늘었음에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에 머문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쪽은 “반도체 공장은 명절 연휴에도 24시간 가동되고 추석에도 전자문서 통관신고를 통해 수출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단순히 조업일수가 증가했다는 점을 들어 10월 반도체 수출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해석하는 건 무리라는 얘기다.

반면 이달들어 20일까지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08.6%, 승용차 수출은 88.7% 증가했다.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7.4% 감소하며 최근 수개월째 감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별로 중국(20.6%), 미국(69.6%), 유럽연합(EU·46.7%), 베트남(17.3%) 등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고, 홍콩 수출은 -19.9%로 감소했다. 홍콩으로의 반도체 수출 감소가 반도체 수출 증가율 둔화의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9월 전세계 반도체 수출액(125억3천만달러) 중에서 중국시장(홍콩 포함)은 87억달러(69.4%)에 이른다.

산업부 쪽은 “일평균 수출액이 이번에 두자릿수 감소한 것이 수출통계에서 이례적인 일이긴 하지만, 추세적으로 수출 증가세는 여전히 견고하다. 10월 전체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1월부터 10월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483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조계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