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월급 200만원 이상자가 처음으로 전체 임금노동자의 60%를 넘었다. 올해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서 상대적 저임금 노동자의 비중이 작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자료를 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전체 임금노동자(2004만3천명) 중 9.8%가 100만원 미만, 28.5%가 100만~2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38.3%가 2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한 해 전과 견줘 100만원 미만자 비중은 0.6%포인트, 100만~200만원 미만자 비중은 4.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200만원 미만 급여를 받는 노동자 비중은 43%였다.
반대로 월급 200만원 이상 노동자의 비중은 4.7%포인트 높아진 61.7%를 기록했다. 201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6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적 저임금 노동자의 급여가 다소 높아졌다는 의미다. 200만원 이상 임금노동자를 세분하면 200만~300만원 미만자 29.1%, 300만~400만원 미만자 15.8%, 400만원 이상자 16.8%였다.
직업별로 보면, 100만~2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비중은 ‘단순노무종사자’ ‘서비스종사자’ ‘농림어업숙련종사자’ ‘판매종사자’가 각각 49.9%, 41.7%, 37%, 36.7%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판매종사자와 단순노무종사자의 경우 그 비중이 각각 6.3%포인트씩 줄어든 것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올해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일부 저임금 노동자가 200만원 경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에 견줘 16.4% 오른 시급 7530원, 월급 157만원 수준이다.
232개 산업 소분류별 취업자 규모를 보면 ‘음식점업’ 취업자가 169만1천명(6.3%)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해 동기보다는 5만1천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관광객 등의 감소와 내수 부진, 전반적인 인건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물재배업’이 121만2천명(4.5%), ‘비거주 복지시설운영업’이 88만9천명(3.3%) 등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비거주 복지시설운영업’에서 9만2천명, ‘입법 및 일반정부행정’에서 5만9천명 증가한 반면, ‘고용알선 및 인력 공급업’에서 4만9천명 감소했다.
남자 취업자는 작물재배업(68만6천명), 건물건설업(62만4천명), 음식점업(61만명) 순이었고, 여자는 음식점업이 108만2천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비거주 복지시설운영업(76만3천명)과 작물재배업(52만6천명)이 그 다음이었다.
153개 직업 소분류로 보면, ‘경영 관련 사무직’ 취업자가 234만6천명(8.7%)으로 가장 많았고, ‘매장판매종사자’(194만1천명·7.2%), ‘작물재배종사자’(111만9천명·4.2%)가 뒤를 이었다. 한 해 전과 비교하면, ‘청소원 및 환경 미화원’과 ‘행정사무원’이 5만명, 3만8천명 늘어났고, ‘매장판매종사자’와 ‘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가 4만1천명, 3만명 줄어들었다.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청소원 및 환경 미화원이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빈 과장은 “청소원 및 환경 미화원은 파견 용역이라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에 속했는데, 최근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업종만 바뀌었을 뿐 직업은 계속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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