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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역대 최대 실적에도 표정 밝지 않은 이유

등록 2018-10-31 15:55수정 2018-10-31 19:05

창사 30주년 하루 앞두고 3분기 실적 공시
매출 65조9800억, 영업이익 17조5700억원
전체 이익 중 반도체 4분의 3…편중 심화
’내년부터 반도체 호황 꺾여’ 고점론도 부담

삼성전자가 창사 3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31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표정이 밝지 않다. 반도체 편중 현상이 개선되지 않은 채 오히려 심화하고 있고, 전망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올해 3분기(7~9월)에 17조5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시총 1조 달러 기업인 애플의 영업이익(158억달러 추정·17조8000억원)과 맞먹고, 경쟁사인 인텔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규모다. 매출은 65조46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석 달 동안 날마다 7000억원 이상 물건을 판 셈이다.

역대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표정이 어두운 것은 실적이 구조적으로 편중된 탓이다. 최근 1~2년 새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 분야가 이끌고 있다. 3분기 반도체 사업 매출이 24조7700억원, 영업이익이 13조6500억원에 이른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3분의 2와 4분의 3을 반도체 사업에서 올린 것이다.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세 부문이 조화롭게 나아가지 못하고, 사실상 반도체가 원톱이 되어 끌고 가는 구조다.

다른 부문은 실적 부진을 떨구지 못하고 있다. 5~6년 전 삼성전자를 이끌던 스마트폰 등 모바일(IM) 부문은 이번 3분기에 매출 24조9100억원, 영업이익 2조220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반도체보다 앞서지만 영업이익은 6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이 3조원 줄고,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 줄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이폰에 밀리고, 중저가대 시장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회사들에 밀리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지켜온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20.4%) 자리도 2위 화웨이(15.5%)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축인 가전(CE) 부문도 매출 10조18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으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편중 현상이 짙어지는 가운데, 급격히 힘을 얻고 있는 반도체 고점 논란은 삼성전자의 표정을 어둡게 한다. 최근 디(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올 4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내년에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반도체 호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 역시 호황의 규모 자체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새로운 성장 동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마저 꺾일 경우 삼성전자는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다만 지난 29일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기업 푸젠진화에 대해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과의 거래를 사실상 금지한 것은 삼성전자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푸젠진화는 디램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와 사업 분야가 겹친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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