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한해 전에 견줘 2% 올랐다. 최근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 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 올랐다. 지난해 9월(2.1%) 이후 1년1개월만에 2%대 물가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그동안 소비자 물가는 1%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여왔다.
물가상승을 이끈 것은 10월에도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오름세 였다. 토마토(45.5%), 파(41.7%), 무(35%) 등 채소류 물가는 한해 전보다 13.7% 오르며 지난달(12.4%)에 이어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크게 오른 쌀 가격은 지난달에도 24.3% 오르며 전체 곡물가격 상승세(21.6%)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전체적으로 전년동기대비 14.3%오르며 전체 물가를 0.63%포인트 끌어올리는 노릇을 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올해 하반기 이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석유류 가격도 지난달 전년보다 11.8% 오르며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등유가 15.9% 오른 것을 비롯해 휘발유(10.8%), 경유(13.5%), 자동차용 LPG(11%) 등 가격 상승 폭이 컸다.
다만 수요 쪽 요인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가늠할 수 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설정 등에 활용되는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0.9% 상승하는 데 그치며 여전히 낮은 흐름이 이어졌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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