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상업용(B2B·비투비) 세탁기·건조기 시장에 진출한다고 6일 밝혔다. 1인 가구 증가로 셀프 빨래방 등이 늘면서 성장세가 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새로 출시하는 상업용 제품은 가정용보다 편의성을 다소 낮추되 신속성과 내구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비투비 세탁기’는 17㎏ 대용량에 강화된 모터를 적용해 38분 만에 빠른 세탁이 가능하다. ‘비투비 건조기’는 11㎏ 용량에 45분 내로 빠른 건조가 가능하다. 사업장 환경에 따라 두 제품을 병렬 혹은 직렬로 설치할 수 있고, 둘 다 동전을 넣어 작동하는 코인기를 결합할 수 있다. 신용카드나 삼성페이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도 따로 추가할 수 있다.
상업용 세탁기와 건조기는 셀프 빨래방과 같은 세탁 전문업소와 호텔·리조트·기숙사·병원·군부대 등에 설치된다. 국내에서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잠재력 높은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호텔 등 일반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우선 출시하고, 향후 세탁 전문업소용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침체 상태에 있는 가전 부문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번 상업용 세탁기와 건조기 출시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엘지(LG)전자가 선점한 의류관리기를 출시했고,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도 새로 진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각도 조사를 통해 상업용 세탁기와 건조기 시장 성장 전망이 크다고 보고 진출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전문 세탁시설뿐 아니라 커피숍·편의점 등 새로운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 수요 창출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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