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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김동연 “남은 기간 최선 다할 것…정치권 러브콜 없어”

등록 2018-11-09 18:06수정 2018-11-09 21:07

재임 중 “경제 패러다임 전환 기초 쌓아” 자평
‘섭섭한 감정 없느냐’ 질문엔 웃으며 “전혀 없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7차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7차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9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교체가 발표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신이 재임한 지난 1년6개월 동안 성과로 “‘사람중심경제’의 틀을 만들기 위한 경제 패러다임 전환에 기초를 쌓고 혁신성장을 아젠다화하며 구조개혁을 위한 모멘텀을 만든 것”을 꼽았다. 그는 “정치권 러브콜은 받지 않았다”며 내년 예산안 국회 통과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차질없이 진행해 ”임기 마지막 날까지 할 일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인사를 나눈 뒤 기자들을 만나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했고, 남은 기간에 최선을 다하는 게 공직자의 도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신임 부총리 발표 직전 국회에서 1급 이상 간부회의를 열었을 때도 고용과 투자부진, 대내외 리스크요인 심화 등 우리 경제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남아 있는 골든타임 동안 기재부가 경제컨트롤 타워로서 제 역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등 예산 부수 법안 처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기까지 최소한 한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마찰 등도 있었는데 섭섭한 감정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부총리는 웃으며 “전혀 없다”고 답했다. 장하성 정책실장 등 청와대를 향한 쓴소리로 해석됐던 지난 7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라는 발언 배경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당시 김 부총리는 “경제가 위기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여야가 발언의 배경과 진의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김 부총리는 “구조개혁 입법이나 규제혁신 입법 같은 것들을 해야 할 상황인데 정치권이 이념 논쟁, 프레임 논쟁에 빠지면서 정말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시간을 놓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측면에서 말씀드렸다. 여·야·정 협의체가 가동되니 경제 연정이라도 해서 우리가 가진 경제 문제를 책상에 올려놓고 여야 간에 토론을 벌이고 치열한 논의 끝에 우리 경제가 갈 길을 가야 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아니라 정치권에 대한 일침이라는 해명인 셈이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지난해 6월 취임한 이후 장하성 정책실장 등과 이견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김동연 패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권 핵심에서는 떨어져 있는 ‘아웃사이더’로 인식됐지만, 최저임금 등을 두고는 할 말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청와대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감소는 없다고 강조하던 지난 5월부터 김 부총리는 자신의 ‘경험’과 ‘직관’을 전제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과 임금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또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문 대통령) 발언에 동의하냐”는 질문을 받고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교체설이 본격화된 뒤인 지난 6일에는 국회에서 “연말쯤 경제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장하성 실장의 견해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자기 희망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일축한 바 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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