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엘지(LG)의 대형 의류건조기 출시 경쟁에서, 엘지전자가 먼저 국내 최대인 16㎏급 건조기를 내놓는다. 이전에 14㎏급은 삼성전자가 석 달 앞서 출시했다.
엘지전자는 12일 “건조 용량 16㎏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를 12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가고, 다음 달 출시한다”며 “대용량 건조에 최적화된 부품과 업계 최고 수준의 인버터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용량 건조에서도 탁월한 성능과 효율을 낸다”고 밝혔다. 출고가는 209만∼219만원이다.
지금까지 국내 건조기 시장은 14㎏급이 최대였으며, 16㎏급 제품 출시를 놓고 엘지전자와 삼성전자가 경쟁해왔다. 삼성전자가 올해 2월 당시 국내 최대 용량인 14㎏급 그랑데 건조기를 출시했고, 엘지전자는 5월 같은 용량의 건조기를 내놨다. 엘지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16㎏급 건조기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와 에스케이(SK)매직 등 중견 가전회사들은 10㎏급 건조기가 최대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대형 건조기에 대한 고객 요구가 커, 점점 용량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새 제품이 프리미엄 건조기의 핵심 기술인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해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대용량 물통을 기본 탑재해 전원만 연결하면 집안 어느 곳이나 설치해 사용할 수 있고,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으로 미세한 먼지가 쌓여 공기순환을 방해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엘지전자는 누리집 내 사전 예약 코너와 전국 엘지베스트샵 등에서 예약하고 신제품을 사는 고객에게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증정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환경가전으로 분류되는 건조기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혼수 가전으로 주목받는다. 롯데하이마트 자료를 보면, 올해 1~10월 건조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늘었다. 외출 뒤 옷을 자주 빨고 실외 건조가 어려워지면서 건조기 수요가 늘고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