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세계 최초 표준규격 DDR5 D램 개발

1초에 풀HD 영화 11편 다운 가능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세대 10나노급 DDR5 D램. SK하이닉스 제공.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공식규격을 적용한 디디아르5(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디(D)램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디디아르는 개인용컴퓨터(PC)에 사용되는 디램의 표준규격으로, 현재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초당 1600∼3200메가비트 수준인 디디아르4가 주로 사용된다. 에스케이하이닉스가 개발한 디디아르5 디램은 기존 디디아르4 디램보다 동작 전압이 낮아 전력소비량을 30% 줄일 수 있고, 전송속도는 초당 5200메가비트로 기존 제품(3200메가비트)보다 1.6배 빠르다. 3.8기가바이트 용량의 풀에이치디(HD)급 영화 11편에 해당하는 41.6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1초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최근 개발한 2세대 10나노급 8기가비트 디디아르4 디램에 이어 같은 미세공정을 적용한 16기가비트 디디아르5 디램을 주요 칩세트 업체에 실제로 제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은 상용화하지 않은 디디아르5 디램을 처음으로 칩세트 업체에 제공함으로써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오는 2020년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고점 논란’이 진행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최근 잇따라 첨단 기술을 내놓으며 ‘초격차’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도 최근 모바일용인 엘피(LP)디디아르5 디램과 그래픽용인 지(G)디디아르6 디램을 각각 개발하거나 양산했다.

최현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