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일수 증가 등 영향으로 10월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 1~10월 수출이 10% 수준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은 ‘2018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내어 10월 경상수지가 91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572억4천만달러, 수입이 462억4천만달러로 집계돼 전년동월 86억달러에서 110억달러로 흑자폭을 크게 키웠다. 한은은 “수출은 금액기준 역대 최대이고,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28.8%(선박 제외 때)로 2011년 7월(+29.7%) 이후 87개월 만에 최대였다”며 “(지난해 10월이었던 추석연휴가 올해 9월로 옮겨가며) 영업일수가 5일 늘었고, 석유제품 및 기계류 등 수출이 호조를 띤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입 또한 2012년 2월(+33.5%) 이후 80개월 만에 최고치인 전년동월 대비 29% 늘었다. 역시 영업일수 확대와 원유도입 단가 상승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동월 -35억3천만달러에서 -22억2천만달러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특히 여행수지가 전년동월(-16억7천만달러), 전월(-11억3천만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9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11월(-7.5억달러) 이후 23개월 만에 최소 적자폭이다. 한은은 “중국인·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수(153만명)가 전년동월 대비 37.6% 늘었는데, 출국자수(235만명)는 기저효과 등으로 같은 기간 5.2%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한은 최정태 국제수지팀장은 “추석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었던 9월은 수출이 5.5% 줄어들었고, 영업일수가 늘어난 10월은 28.8% 늘어 9~10월 평균 증가율은 10.0%다. 올해 1~10월 누적 평균 증가율이 9.9%인 점을 감안하면 수출 증가세는 꾸준히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맞고, 통관기록 등에 비춰보면 11월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지급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 11억7천만달러에서 9억6천만달러로 흑자폭이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4천만달러 적자였다.
금융계정은 105억9천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43억2천만달러 증가했고, 증권투자도 주식(14억1천만달러)과 채권(12억6천만달러) 투자가 각각 32개월, 4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와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 등으로 증권투자 증가폭은 지난달(77억2천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9억6천만달러 늘었지만, 증권투자는 40억8천만달러(주식 -40억4천만달러, 채권 -4천만달러) 줄어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타투자는 순자산(내국인의 해외투자)이 30억9천만달러, 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가 6억4천만달러 감소하면서 24억5천만달러 줄었고, 준비자산은 21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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