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살 미만 자녀를 둔 여성 고용률이 소폭 상승했다. 다만 자녀 나이대별로 고용률과 취업자 수 증감은 서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여성의 경력단절 여부가 고용률 차이를 가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7일 통계청은 ‘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에서 올해 4월 기준 18살 미만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56.7%로 한해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취업자 수가 2만7천명 감소했지만, 저출산·인구감소 영향으로 18살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인구가 더 크게(-10만1천명) 줄며 고용률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자녀 연령별로 6살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취업자는 3만4천명 늘며 고용률은 48.1%로 한해 전보다 1.7%포인트나 늘어났다. 반면 7~12살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59.8%)은 한해 전보다 0.3%포인트 줄었다. 13~17살 자녀를 둔 여성 고용률(68.1%)은 지난해보다 소폭(0.3%포인트) 상승했지만 취업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6만4천명이나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7살 이상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경력단절 뒤 찾게 될 가능성이 큰 상대적으로 단순한 일자리가 전체 고용시장에서 줄어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어린 자녀를 둔 여성들의 고용률 상승은, 최근 기업과 정부의 육아 지원 분위기와 상대적으로 높은 이들의 임금수준이 맞물려 경력을 단절하기보다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취업자 수를 기준으로 18살 미만 자녀를 둔 여성의 일자리는 한해 전과 비교하면 30대(7천명), 사무직(4만6천명), 상용직(2만5천명), 대졸 이상(9만4천명)에서 늘었다. 대학 졸업 뒤 어느 정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한 여성들이 경력을 유지하며 취업자 수를 다소나마 늘린 결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40대(-3만9천명), 판매직(-3만9천), 임시·일용직(-5만4천명)에서는 자녀를 둔 여성 노동자가 1년 전에 견줘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전체 일자리가 40대, 단순노동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는 여파가 경력단절 뒤 이들 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에게도 미친 셈이다. 자녀를 둔 여성 일자리의 전반적인 임금수준은 높아졌다. 임금이 200만원 미만인 노동자 수는 한해 전보다 17만7천명 감소했지만, 200만원 이상 임금을 받는 이들은 14만9천명 늘었다. 빈현준 과장은 “여성의 일자리 구성에 고임금 직종이 더 많이 포함된 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명목임금 상승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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