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강원 강릉시 케이티엑스 열차 탈선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 장관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제공
지난 8일 탈선사고로 중단됐던 강릉선 케이티엑스(KTX) 열차 강릉역~진부역 구간이 10일 아침부터 정상화됐다. 이날 새벽 5시30분 승객 102명을 태운 서울행 첫차가 강릉역에서 정상 출발했고, 이어 5시32분 청량리역에서 출발한 강릉행 첫차도 정상 운행했다.
이날 첫 열차에 탑승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다시 한번 이 사고로 국민들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코레일 임직원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철도 안전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국민들을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은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사고 구간을 시속 40㎞로 저속 운행했다. 코레일은 운행 재개에 앞서 이날 새벽 4시35분 강릉역에서 일반 열차를, 진부역에서 케이티엑스 열차를 동시에 출발시켜 복구 선로를 온전히 지나갈 수 있는지 확인했다.
케이티엑스 탈선사고는 지난 8일 아침 강릉역을 출발한 열차가 7시30분께 강원 강릉시 운산동 지점에서 궤도를 벗어나 탈선하면서 일어났다. 당시 사고로 승객과 직원 등 16명이 다치고, 주말 내내 이 구간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사고 원인은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오류 신호의 회선이 엇갈려 연결돼 정지 신호가 관제센터 등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탓인 것으로 현지 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선로전환기 회선이 왜 엇갈려 설치됐는지 등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이와 별도로 철도특별사법경찰대도 이 사건에 대한 기초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9일 사고 현장을 찾아 “이런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로 코레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는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진 만큼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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