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OPEC 감산 합의했으나…‘합의 이행’ 의구심 점증

등록 2018-12-10 14:55

OPEC, 하루 120만배럴 감산연장
세일혁명 미국, 사우디 제치고 산유국 1위
6월 이후 OPEC 감산이행률 크게 떨어져
OPEC 카르텔의 신뢰성, 점점 의문 커져
“미국의 원유시장 영향력 커지고,
카타르의 탈퇴로 내부 결속 약화”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가 하루 120만배럴의 원유 감산 연장에 합의한 가운데,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공급을 필두로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하면서 오펙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감산합의 이행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사우디 등 오펙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은 지난 7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고 글로벌 원유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유가 회복을 위해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하루 120만배럴 원유 감산을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국가별 감산 할당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오펙 회원국(14개국)이 하루 총 80만배럴(오펙 생산의 2.5%), 러시아 등 비오펙 국가가 총 40만배럴(2.0%)을 감산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사우디·러시아·이라크 등 메이저 산유국들이 감산의 대부분을 부담하고, 이번 감산의무 면제국(이란·베네수엘라·리비아)의 비자발적 감산(하루 50만배럴 추정)까지 합산하면 실질 감산 규모는 하루 17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의 시장 예상을 웃도는 감산 합의에 따라 감산합의 발표 직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5%가량 급등했다가 배럴당 52.6달러(전일 대비 2.2% 상승)에 거래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셰일오일을 포함한 미국의 하루 원유생산량은 1170만배럴(11월30일)로, 사우디의 11월 하루 생산량(1110만 배럴)을 뛰어넘었다. 에너지시장조사기관인 에너지애스팩트(Energy Aspects)는 “미국이 글로벌 원유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면서 오펙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미국의 대아시아 원유수출 증가에 위기감을 느끼는 중동 산유국들이 이번 감산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전역에서 셰일오일을 채굴중인 업체는 1만여개로, 셰일오일 혁명이 기존 중동 중심의 원유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노르웨이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라이스타드에너지(Rystad Energy)는 유가가 강세로 전환되려면 하루 200만배럴 감산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오펙의 감산이행률은 지난 6월 이후 크게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펙 회원국 내부의 감산약속 이행율은 지난 11월 130%대로 지난 1월~7월(160~200%대)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베네수엘라·앙골라의 원유 생산차질 같은 ‘외적 요인’으로 인해 감산 이행률이 100%를 초과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를 제외하면 이행률이 100%를 밑도는 등 감산 추동력은 이미 상당폭 떨어진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사우디에 이어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평균 감산이행률(2017년 1월~2018년 10월)이 60%에 그친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낸 이슈분석보고서에서 “이번 감산 합의 과정에서 산유국간 이해상충과 불협화음이 노출된데다 (오펙의 감산정책에 반대해온)미국이 세계 원유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에 감산 합의가 준수될 것인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카타르가 내년 1월 오펙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한데다 이라크도 탈퇴를 위협하는 등 오펙 내부 결속력이 약화되는 징후가 뚜렷해, 공급조절자로서 오펙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이 점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타르는 지난 3일, 천연가스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오펙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오펙 회원국은 14개국으로 줄어든다.

이번 합의 감산기간은 내년 1~6월까지이며, 내년 4월 오펙 총회에서 감산 현황을 점검하고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