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서울 구로구 행복주택에서 신혼부부 및 청년 주거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신혼부부가 주로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진 빚이 한해 전보다 1천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자이거나 맞벌이 부부일수록 자녀를 출산하는 비중은 낮았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신혼부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신혼부부(초혼) 가구 가운데 금융권 가계 대출잔액이 있는 가구는 83.3%로 한해 전보다 1.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을 받은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대출잔액 기준으로 일렬로 늘어세웠을 때 가운데 값)은 8784만원 이었다. 한해 전(7778만원)보다 1006만원(12.9%) 증가한 규모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5년 이내 혼인신고한 부부를 ‘신혼부부’로 규정했다. 혼인율 감소로 신혼부부 수는 한해 전(143만7천쌍)보다 4% 줄어든 138만쌍에 그쳤다.
대출을 받은 비중은 무주택 부부(79.8%)보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87.7%)가 더 컸고, 대출 잔액 중간값 역시 주택 소유 부부가 1억2049만원으로 무주택 부부(6천만원)에 견줘 2배 정도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부분 전세자금이나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로 신혼부부들의 주거 마련을 위한 대출 혜택이 늘어난 것과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이 함께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보금자리를 구하기 위해 진 빚은 늘었지만 소득 증가율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신혼부부(초혼)의 평균 연간소득(근로·사업소득)은 5278만원으로 한해 전(5040만원)보다 4.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7199만원으로, 외벌이 부부 평균 소득(4155만원)의 1.7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를 출산한 부부는 62.5%로 한해 전(63.7%)보다 1.2%포인트 줄었다. 외벌이 부부는 68%가 자녀를 출산했지만 맞벌이 부부 중 자녀를 출산한 비중은 56.7%에 그쳤다. 또 주택을 소유한 부부(67%)에 견줘, 무주택 부부(59%)가 자녀를 출산한 비중이 낮아 주거 안정이 자녀 출산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점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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