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2년2개월 만에 가장 부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이달 12일~19일 전국 187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72)는 한달 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낮으면) 업황 동향에 대해 긍정적(확대·호전)으로 보는 업체수가 부정적(둔화·부진)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적다)는 것을 나타낸다. 전체 산업의 12월 업황 BSI는 2016년 10월(71) 이후 가장 낮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12월 업황 BSI(71)는 11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석유화학(61) 업종은 11월보다 무려 16포인트, 철강 등 1차금속(62)은 전달보다 7포인트, 반도체 등 전자영상통신업종(78)은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12월 업황 BSI(73)는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12월 업황 BSI도 작년 2월(73) 이후 가장 낮다. 도·소매업(71), 예술·스포츠·여가(64)에서 각각 전달에 비해 3포인트, 17포인트 하락했다.
내년 1월 전체 산업의 업황 전망지수(71)는 직전 전망치(11월에 조사한 12월 전망)에 견줘 2포인트 떨어졌다. 이 전망지수도 2016년 8월(71) 이후 최저치다. 1월 업황전망지수에서 석유정제제품(63)은 직전 전망치에 견줘 16포인트, 자동차(62)는 3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화학제품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둔화, 철강은 중국 내 철강가격 하락과 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이,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판매가격 하락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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