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을 마친 한 대학생이 학사모를 쓴 채 학교 취업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청년이 1년 일찍 직장을 잡으면 결혼 시기가 약 3개월 앞당겨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30일 ‘청년층의 첫 직장 입직 연령과 결혼’ 보고서에서 청년층의 첫 직장에 들어가는 나이가 1살 낮아질 경우 초혼 시기도 평균 0.28살(3.3개월) 빨라진다고 밝혔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패널 2007’의 1~10차(2007~2016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취직과 경제적 여건 마련이 혼인 연령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청년층의 졸업 및 취업 소요기간은 계속해서 길어지는 추세다. 대졸(3년제 이하 포함) 청년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2.7개월, 최종학교 졸업 뒤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10.7개월로 조사됐다. 1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해 각각 2.9개월, 0.8개월이 늘었다. 이에 따라 초혼 연령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2.9살, 여성은 30.2살로 20년 전인 1998년과 비교할 때 각각 4.1살, 4.2살 많아졌다.
청년들이 첫 일자리를 구하는 연령은 첫 직장이 안정적이고 규모가 클수록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에 상용직 일자리를 얻은 청년의 입직 연령은 임시·일용직, 자영업 등의 일자리를 구한 청년보다 약 0.3살 정도 낮았다. 또 사업체 규모가 300인 이상인 경우가 300인 미만인 경우보다 0.19살 적었다. 좋은 일자리부터 구직을 시도하고 단계적으로 눈높이를 낮춘 탓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청년층이 첫 일자리로 선호하는 일자리가 확충돼야 첫 직장 입직 연령이 단축되고, 초혼 연령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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