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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LG 구광모, 현대차 정의선 첫 신년사 어떤 내용 담았나

등록 2019-01-02 17:35수정 2019-01-02 20:06

총수들 2일 시무식 열고 일제히 신년사 발표
사진 왼쪽부터 구광모 LG 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왼쪽부터 구광모 LG 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기업 총수들이 새해 첫 근무일인 2일 내놓은 신년사는 일제히 어려운 경영 상황을 거론하며 혁신을 주문했다. 특히 취임 뒤 첫 시무식을 주재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엘지(LG) 회장의 메시지는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연 새해인사회에는 참석했지만, 삼성전자 시무식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포괄적 화두 vs 구체적인 메시지 지난해 6월 그룹 경영을 맡은 구광모 엘지 회장은 취임 뒤 첫 경영 화두로 “고객가치”를 내놨다. 구 회장은 “엘지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봤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며 “시장의 주도권이 완전히 고객으로 이동했다. 남보다 앞서,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이 첫 신년사를 통해 ‘뉴 엘지 비전’을 내놓을 것이라던 세간의 기대에 견줘 다소 포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 재계 관계자는 “원칙적이고 보수적인 엘지 문화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수석부회장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첫 메시지는 체계적이고 구체적이었다. 정 부회장은 ‘사업경쟁력 고도화’, ‘미래대응력 강화’, ‘경영·조직 시스템 혁신’ 등으로 항목을 나누고 2025년 전기로 구동하는 차량을 167만대 팔겠다거나 지난해 무산된 사업구조 개편을 마무리 하겠다고 밝히는 등 상세한 경영 계획을 내놨다. 기존에 발표되거나 알려진 내용을 정리한 것이긴 하지만, 최고 경영자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엎드린 대한항공 vs 자화자찬 케이티 지난해 직원 갑질 사태로 온 가족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대한항공의 조원태 사장은 “회사는 우리 임직원에게 보답한다는 자세로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임직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정당한 성과보상’, ‘유연한 조직 문화’ 등을 강조했다.

지난해 말 ‘아현동 통신구 화재’로 통신대란을 빚은 케이티(KT)의 황창규 회장은 “화재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싱글 케이티’ 정신으로 뭉쳐 조기에 극복해 냈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아직 사건의 원인 파악이나 피해 보상이 완료되지 않은 터에 사과성 발언도 없는 것은 성급한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1년 우리 그룹은 엄청난 시련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 끝에 그룹 재무구조를 눈에 띄게 개선했다”며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영업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디지털 전환’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화두를 내놨다. 신 회장은 “인구 구조와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있다”며 “고객을 재정의하고 고객 필요와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구동성 “어렵다”…“초격차” 강조 기업 총수들은 글로벌 경영 환경이 불확실하고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제히 혁신과 변화를 요구했다. 허창수 지에스(GS) 회장은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불안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거시 경제지표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일하는 방식이나 관행을 새로운 관점과 방법으로 접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도 “어떻게 생존할지 고민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라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위기상황을 ‘초격차 역량’으로 극복하자는 목소리도 두드러졌다. 손경식 씨제이(CJ)그룹 회장은 “국내산업에서의 압도적인 초격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김기남 반도체 부문장(부회장)은 “올해는 초일류, 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잡화점 ‘삐에로쇼핑’,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고가전략을 펴 온 신세계의 정용진 회장은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간다’는 뜻의 ‘승풍파랑’을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승풍파랑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해 슬로건으로 내놨고,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올해 화두로 제시한 인기 사자성어다.

최현준 기자, 산업팀 종합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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