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이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세계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증시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4일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세계 증시불안 원인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새벽(한국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83% 하락하는 등 주요 지표가 크게 하락하고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급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날 2000선이 무너진 코스피도 이날 오전 한 때 1990선까지 내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글로벌 증시 하락이 “최근 중국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더불어 주요 기술주 부진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더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도 주요국 증시가 급락한 배경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에도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글로벌 증시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정부는 “최근 국내 금융시장 움직임은 우리나라의 양호한 대외건전성 등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외국인 자금도 유입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내외 위험요인이 국내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해 나가면서 이상징후 발생시에는 시나리오별 대응책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대응 계획을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미국 IT기업 실적 둔화 우려, 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큰폭으로 하회한 영향 등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다만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나 통화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국내 관련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필요할 경우 정부와 협의해 적기에 시장안정화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