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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충전사회’ ‘너도나도 트럼프’…올해 세계 10대 트렌드

등록 2019-01-13 12:49수정 2019-01-13 14:57

현대경제연구원 ‘글로벌 10대 트렌드’ 발표
다자무역질서 위협 ‘WTO’
워싱턴 ‘그리드락’…중국은 ‘신묘’
‘비즈니스모델 엑소더스’…AI서 AT로 이행
‘기술패권 전쟁’과 ‘심신 회복 충전사회’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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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의존이 가져온 정보 비만과 디지털 중독에서 해방되려는 ‘디지털 디톡스’(해독) 경향이 뚜렷해지고, 대선·총선이 치러지는 각국에서 자국 우선주의가 횡행하는 ‘너도나도 트럼프’ 흐름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최근 주요 국내외 미래 분석자료 등을 토대로 정치·경제·산업경영·기술·에너지·사회문화 영역에서 올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2019년 글로벌 10대 트렌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친 심신의 회복을 중심으로 하는 ‘충전사회’ 대두를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꼽았다. 로봇 부상에 따른 실직 두려움, 부의 양극화 심화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증대 등에 대응해 경제적 풍요보다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과 디지털 중독에서의 해방 및 명상산업 발전이 올해 전 세계에 걸쳐 뚜렷한 흐름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정보비만 및 디지털 의존으로 인한 디지털 중독 피해에서 벗어나려는 디지털 해독 경향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회관계망 연결 등 디지털 집착과, 인터넷에 퍼진 정보가 이용자들에게 스모그(공해)처럼 작용하는 ‘데이터 스모그’ 현상으로부터 벗어나 지친 심신회복에 중점을 둔 명상 관련 산업의 발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정보통신서비스기업 시스코는 전 세계의 월평균 모바일 데이터 통신량은 2017년 115억 기가바이트에서 연평균 46%씩 증가해 2022년에 774억 기가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시장조사업체인 마켓데이터 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첨단기술이 발달한 미국에서 명상산업 시장규모는 2016년 10.8억 달러에서 2022년 20.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보고서는 “디지털 중독 및 스마트폰 의존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이런 움직임은 역설적이게도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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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문에서는 ‘너도나도 트럼프’(Trumpfication)가 꼽혔다. 각국마다 자국 우선주의가 극우 열풍과 결합되고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는 극우 포퓰리스트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트럼프화’가 고착·심화되는 추세라는 것이다. 연구원은 “올해 대선과 총선을 앞둔 인도·일본 등 13개 국가를 비롯해 각국에서 대내외 경제 악화 등을 이유로 자국 우선주의가 대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대중들은 선심성 공약을 내세우며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후보·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여 올해 다자간 협력체계가 더욱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연구원은 ‘WTO, WTO(WHERE TO GO)’를 경제부문 글로벌 트렌드로 선정했다. 지역주의 확산, 보호주의 빈발 등으로 다자간 국제무역질서인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시험을 받을 전망이라는 얘기다. 보고서는 “WTO가 다자무역 자유화를 위해 2001년부터 논의 중인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고, 지역 혹은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과 관세협정이 확산되고 선진국발 보호무역 조처가 빈발하면서 WTO 체제가 올해 더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경제부문에서 ‘워싱턴의 그리드락’(Gridlock)과 중국의 ‘신묘’(新猫·새로운 고양이)도 꼽혔다. 그리드락은 양쪽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업무 및 정책이 추진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 및 연방준비제도(Fed) 사이의 재정·통화정책 갈등과 불일치 등으로 미국은 올해 그리드락에 빠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은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안 50억 달러 책정을 두고 예산안이 타결되지 못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속 중이고, 공화당이 양원 장악에 실패해 재정정책 등 정책 추진력 약화가 불가피한데다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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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경제와 관련해 보고서는 “부동산경기 둔화, 기업부채 확산 등 부작용이 지속되고 성장률 둔화, 미-중 통상마찰 여파 등 대내외 하방 리스크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존의 구조개혁 추진보다는 1978년 덩샤오핑식 실용주의 개혁개방 전략이었던 흑묘백묘를 재해석한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의 경제 구조개혁 강도를 잠시 낮추고, 경기 급랭에 대비한 완화적 통화정책과 감세 등 폭넓은 경기부양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는 ‘시진핑식 신묘(新猫)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영부문에서는 ‘비즈니스모델(BM) 엑소더스 심화’가 선정됐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으로 제품 경쟁구도가 재편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미-중 무역마찰, 세계경기 둔화 같은 새로운 환경에 대응해 기존 비즈니스모델 집착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쪽으로 ‘경영전략 변혁’이 빨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보고서는 “디지털 혁명으로 제품마다 기능 중심에서 이용 가치 중심으로 재편이 촉진되고, 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주도하는 시대가 저물면서 기존의 성공 모델을 과감히 버리고 ‘빨리 탈출해야 생존한다’는 경영방식 변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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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에서 자율 사물(AT)로의 이행’이 올해 새롭게 부상할 트렌드로 꼽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봇·자율주행 차·드론 등 ‘자율 사물’이 발전하면서 인간이 수행했던 기능들이 자동화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글로벌 정보기술 컨설팅기업 가트너는 자율 사물을 ‘2019년 10대 전략기술’로 선정한 바 있다. 세계 자율사물 시장규모는 2014년 12.8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9년 35.8억 달러, 2024년 139.2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기술 전쟁’(Tech Wars)도 올해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글로벌 기술패권 장악을 위한 공세와 견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기술혁명의 성패에 따라 국가 간 위계가 재편되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기술 패러다임 대전환기를 맞아 중국 등 미래 기술패권 도전국과 현재 기술패권 보유국인 미국 간의 총력전이 격화될 것이고, “핵심 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기술이전을 시장이 아닌 국가안보 차원에서 관리하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이 첨단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시장 및 비시장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얘기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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