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수출입 현황…반도체 28.8%↓·석유제품 24.0%↓
수출둔화 조짐에 산업부·무역협회, 민관 합동 전략회의 개최
수출둔화 조짐에 산업부·무역협회, 민관 합동 전략회의 개최
새해 첫달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을 이끌었던 반도체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탓이다.
21일 관세청의 수출입 현황을 보면, 1월1~20일 수출은 25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4.6% 줄었다. 조업일수(14.5일)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17억7천만달러로 1년 전(15.5일·19억4천만달러)보다 8.7% 감소했다. 관세청은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데다 지난해 대규모 해양생산설비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1~20일 수출 감소폭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1월 한달 수출도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 감소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 2016년 9~10월 이후 처음으로 두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특히 전체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 수출이 지난달에 27개월 만에 감소(-8.3%)로 돌아서면서 전체 수출 감소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1월1~20일 수출에서 반도체는 28.8%나 줄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의 여파로 보인다. 이밖에 석유제품(-24.0%), 선박(-40.5%) 등이 감소했지만 승용차(29.0%), 무선통신기기(8.1%), 자동차 부품(0.2%) 등은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은 미국(16.9%), 유럽연합(4.0%), 싱가포르(2.7%) 등은 늘었지만 중국(-22.5%), 베트남(-15.1%), 일본(-9.0%) 등은 줄었다. 수입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62.5%) 등이 감소하면서 9.5% 줄어든 273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6억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수출 동력 둔화 조짐에 대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민관 합동 수출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성윤모 장관과 김영주 무역협회장이 공동 주재하고, 관계부처 차관급, 코트라(KOTRA)와 무역보험공사 등 수출지원기관, 업종별 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성 장관은 “선진국 경기 및 세계무역 성장세 둔화, 반도체 시황 및 국제 유가 하락 등 대외 수출 여건이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민관 합동 총력 수출지원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정기적인 수출점검회의를 하고 있지만, 장관이 주재하고 관계부처 차관급까지 참여하는 수출전략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은주 최하얀 기자 eju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