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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세계경제 엔진 중국이 식어간다”…전세계 ‘L자형 둔화’ 우려

등록 2019-01-21 12:59수정 2019-01-22 11:05

중 성장률 28년 만에 최저
중국 이어 미국도 ‘순환적 하강’ 진입
감세 효과 줄고 재정적자 증가 겹쳐
“미중 무역긴장·브렉시트 위험 요인”

유로존도 중국 못잖은 경제 리스크
올 역내 성장률 전망치 1.8→1.0% 낮춰
중국 국가통계국은 21일 중국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잠정)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0년(3.9%) 이후 28년 만에 최저치다. 사진은 지난 14일 중국 칭다오항에서 수출품을 실은 컨테이너를 배에 싣기 전에 직원들이 검사하는 모습. 칭다오/AP 연합뉴스
중국 국가통계국은 21일 중국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잠정)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0년(3.9%) 이후 28년 만에 최저치다. 사진은 지난 14일 중국 칭다오항에서 수출품을 실은 컨테이너를 배에 싣기 전에 직원들이 검사하는 모습. 칭다오/AP 연합뉴스
중국의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21일 공식 ‘확인’되면서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기업·경제분석가 사이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보다 0.2%포인트 낮춘 3.5%로 제시했다. 금융시장을 넘어 글로벌 실물경제 둔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마이너스(-1.2%)로 돌아선 우리 수출에도 암울한 그늘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의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잠정)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989년 천안문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 사건의 여파로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던 1990년(3.9%) 이후 최저치다. 발표 직후 <뉴욕 타임스>는 “세계가 그 역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 구실을 해온 중국 경제가 식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로빈 브룩스 국제금융협회(II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는 중국의 성장과 위안화 전망에 극도로 예민하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세계의 우려를 표현했다. 중국이 2008년 금융위기 때 세계 경제 회복을 도왔으나 이제는 내부 취약성을 드러내며 세계 경제를 ‘둔화 추세’로 밀어넣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경제가 ‘구조적 침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면 세계 경제를 이끄는 또 다른 축인 미국 경제는 ‘순환적 하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 투자분석가들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국제 투자자문기업 에버코어는 지난 18일 올해 미국 실질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세차례 하향조정된 수치로, 시장 평균치(2.5% 안팎)를 한참 밑돈다.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은 작지만, 대규모 감세 효과가 점점 쇠퇴하고 재정적자가 증가하면서 확장세가 완연하게 꺾이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해 연말의 ‘실망과 비관’에서 미-중 무역협상 진행에 따라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지만, 글로벌 거시 성장률과 실물경제는 ‘비관적 지표’가 완연하다. 세계 경제 둔화라는 ‘방향’은 이미 예고됐다. 문제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 수정전망에서 글로벌 경제의 하방 위험요인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 모멘텀의 둔화, 미-중 무역 긴장의 상존, 노딜 브렉시트 우려, 예상보다 높은 중국 경기 둔화” 등을 지목했다. 지역별로 선진국은 올해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2.0%로, 신흥개도국은 4.7%에서 4.5%로, 유로존은 1.9%에서 1.6%로 낮췄다. 미국(2.5%)과 중국(6.2%)은 작년 10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에버코어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9%(구매력평가환율 기준)에서 3.7%로 내렸다. 중국 경제 둔화 속에 세계 경제가 당분간 ‘U자형’이나 ‘V자형’으로 회복하기는 어렵고 ‘L자형’ 중장기 둔화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경제는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외부 요인뿐 아니라 중국 국내총생산의 155%(2018년 2분기, 20.3조달러)에 이른 비금융 기업부채 뇌관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의구심도 고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경기 급랭에 대비한 완화적 통화정책과 감세 등 폭넓은 경기부양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다 해도 성장률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비관이 팽배해 있는 셈이다. 세계은행은 지난 8일(현지시각)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2%로 예상했다.

브렉시트 혼돈을 겪고 있는 유로존도 중국 못지않은 ‘글로벌 경제 리스크’로 대두하고 있다. 런던의 경제연구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유로존의 올해 역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0%로 대폭 낮췄다. <블룸버그>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경제가 세계 경제 감속, 미-중 무역분쟁, 영국의 브렉시트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연차총회(다보스포럼)를 앞두고 발표한 ‘2019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각종 글로벌 경제 리스크를 줄이려는 국제사회의 집단적 노력이 약화하고 오히려 국가간 정책 분열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경제부문 위험을 ‘상처받기 쉬운 취약성’으로 집약했다. 세계 각국 및 지역의 ‘무역·통화 경제정책’이 촉발하는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 수출도 2016년 11월 이후 2년째 이어진 증가를 멈추고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1월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줄었다. 반도체를 필두로 중국 지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5%나 감소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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