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미국 경제패권주의 비판서 낸 증권투자분석가 홍성국씨

등록 2005-12-15 20:07수정 2005-12-15 20:07

“10년 다가올 미 독점 봉괴 대비해야”
“지금 미국이 전 세계 경제구도를 휘어잡으면서 특권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10여년 뒤면 고령화와 인종문제, 종교 갈등, 외국 대항세력의 등장 등 미국 안팎의 급속한 변화요인 때문에 패권적 지위를 더 이상 유지하기는 힘들 겁니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대책을 내놔도 시점을 잠시 뒤로 늦출 수 있을 뿐 미국의 붕괴는 막을 도리가 없습니다”

홍성국(43)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이 15일 미국의 세계경제 헤게모니 전략을 비판적으로 접근한 책을 펴냈다. <세계경제를 가린 그림자, 미국>이라는 제목부터가 약간 도발적이다.

전형적인 증권맨인 그가 주가만 분석하면 됐지, 관련 학위도 없으면서 왜 미래학과 세계경제론이라는 거대 담론에 감히 도전장을 던진 것일까. 이런 의문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국제경제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사실에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당당했다.

“모든 경제현상은 정치적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현실로 나타납니다. 특히 증권은 자본시장에서 검증가능한 모든 과학의 완결판으로 탄생한 것이지요. 미래학과 세계경제론 역시 내가 맡은 증권사 리서치업무의 중요한 영역이기도 합니다.”

‘세계경제를 가린 그림자, 미국’ 에서 미래 예측
증권가 소문난 독서광…지하철 출퇴근하며 탐독

실제로 그는 이미 지난해에도 <디플레이션 속으로>라는 제목의 거시경제학 및 미래학 관련 책을 냈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디플레이션은 고전적인 의미인 경제용어 디플레이션에다 고령화와 정보기술 발달이 초래한 요인, 온갖 사회갈등 대목까지 포함하는 차별된 의미의 미래학 용어로 등장한다.

이번에 펴낸 책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질서가 디플레이션 체제로 전환될 경우 세계경제 패권국인 미국의 독점 시스템이 향후 더욱 공고화될 위험성을 경고하는 동시에 향후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응할건지 등에 대한 대안까지 제시한 완결판인 셈이다. 이쯤 되면 아마추어가 아닌 거의 ‘프로’ 급이다.


회사 직원들에게 물어봤더니, 그는 증권가에서 엄청난 독서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번에 책을 내기위해 탐독한 미국관련 책만도 100권이 넘는다고 한다. 그의 사무실 책장에는 모든 책마다 띠지가 번잡하게 붙어있고, 형광 팬으로 얼룩져있다. 책 읽는 시간을 벌기 위해 자가용 출근을 포기하고 88년 입사이후 지금까지 도봉구 방학동 집에서 여의도까지 지하철로 출근한다고 했다.

“독점 시스템은 경제적 어려움 등 자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구사하는 미국의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세계전략입니다. 이 시스템에 따라 강력한 군사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대항세력을 무력화시키고 세계의 금융자본과 자원을 독점하는 게 현실입니다”

홍 부장은 특히 온 세계가 디플레이션 상황에 빠지면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이 시스템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정부와 기업, 민간기구가 연대해 빠른 시일 안에 기업지배구조 투명화와 신기술개발, 금융시장 선진화 등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삼성전자 또 52주 신저가…‘줄매도’ 외국인, 하이닉스 사들여 1.

삼성전자 또 52주 신저가…‘줄매도’ 외국인, 하이닉스 사들여

열흘 못 넘은 ‘한강 노벨상’ 호재…출판주들, 상승분 다 잃었다 2.

열흘 못 넘은 ‘한강 노벨상’ 호재…출판주들, 상승분 다 잃었다

두산 “합병비율 재조정”…에너빌리티 주주에 주식 더 준다 3.

두산 “합병비율 재조정”…에너빌리티 주주에 주식 더 준다

엔비디아 주가 143달러 사상 최고치…미 국채 금리도 상승세 4.

엔비디아 주가 143달러 사상 최고치…미 국채 금리도 상승세

배추 61%↑ 토마토 51%↑…폭염 여파에 농축산물 값 고공행진 5.

배추 61%↑ 토마토 51%↑…폭염 여파에 농축산물 값 고공행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