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노동자 월소득은 증가했지만 대-중소기업, 남녀 임금 격차는 여전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절반, 여성은 남성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렀다.
30일 통계청의 ‘2017년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 결과’를 보면, 2017년 월 평균소득은 287만원, 중위소득은 210만원으로 한 해 전에 견줘 10만원(3.5%), 8만원(3.8%) 늘었다. 평균소득은 세전 근로소득 중 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보수를, 중위소득은 임금노동자를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사람의 소득을 말한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평균소득(223만원)은 대기업(488만원)의 45.7%에 그쳤다. 소득 격차는 265만원으로 1년 전보다 2만원 확대됐다. 근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임금소득이 높아지는데, 대기업의 평균 근속연수(7.2년)는 중소기업(2.6년)보다 3배 가까이 길다. 이에 대-중소기업 간 소득 격차는 50대 초반에서 정점을 찍었다. 50~55살 중소기업 노동자는 월평균 251만원을 벌지만, 같은 나이의 대기업 노동자는 3배 가까이 많은 689만원을 받았다.
연령별 평균소득은 40대(352만원)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332만원), 30대(312만원), 20대(198만원), 60살 이상(193만원) 등의 순이었다. 대기업 노동자는 50대(657만원), 중소기업은 40대(260만원)에서 평균소득이 가장 높았다.
여성 임금노동자의 평균소득은 213만원으로 전년보다 7만원(3.5%) 늘었지만, 남성(337만원)에 견주면 63.2%에 불과했다. 남녀 소득 격차는 50대(200만원)에서 가장 컸고 40대(165만원), 60살 이상(129만원), 30대(70만원), 20대(16만원) 순이었다. 남성은 40대(416만원), 여성은 30대(269만원)의 평균소득이 가장 높았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여성은 결혼 후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이 생기면서 소득이 30대에서 정점을 찍고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월평균 소득이 150만∼250만원 미만인 임금노동자가 25.1%로 가장 많았다. 85만원 미만과 85만~150만원 미만은 16.8%, 15.9%이었다. 저임금노동자로 분류되는 중위소득의 50% 미만 비중은 20.8%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평균소득을 중위소득으로 나눈 값은 2016년 1.37에서 2017년 1.36으로 감소해 소득 격차가 다소 개선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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